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38포인트(2.80%) 떨어진 1,783.18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리스크가 계속된 가운데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경제 고용지표 부진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1,776포인트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18일에 기록했던 올 장중 최저점(1,779포인트)을 깨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각각 2,640억원, 1,458억원, 923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프로그램으로 6,7250억원이 유입되면서 그나마 하락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21.29포인트(4.51%)나 폭락한 450.84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7%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앤지수(-2.9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5%) 등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르고 채권 값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0.37%) 오른 1,182.00원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나 떨어진 3.26%로 장을 마감해 지난 2010년 1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극도로 요동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수 있다”며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으로 전이되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는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 보고제도를 조기에 시행하고 주식워런트증권(ELW)이나 FX마진거래 등 투기적 상품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기관투자자의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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