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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격노한 DJ달래기 부심

우리당, 동교동계 사무총장 파견 오해풀기 나서<BR>민주당선 “도청문제는 제2대북송금 특검” 공세

도청 파문으로 불거진 청와대와 DJ측 사이의 ‘한랭기류’에 대해 각 당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열린우리당은 격노한 DJ측 달래기에 고심하고 있고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상황의 흐름이 YS와 신한국당으로부터 멀어져 안도하는 모습이다. 우리당은 DJ 측의 ‘오해’를 풀기 위해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을 조만간 파견하기로 했다. 배 사무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김 전 대통령을) 찾아 뵐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오해가 생긴 점은 안타깝지만, 김 전 대통령도 (여권이) 국민의 정부의 공적을 조금도 훼손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DJ의 측근인 최경환 공보비서관과 전화로 접촉해 최근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비서관은 “당분간은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사태추이를 관망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참여정부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도청문제는 제2의 대북송금특검”이라며 “노 대통령은 본색을 명확히 드러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DJ와 차별화를 시도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라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과도 뿌리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청파문의 불똥이 국민의 정부에게로 옮겨 붙은 배경에 대한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반(反)DJ정권’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민주당 재건’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청와대와 동교동의 갈등이 심화할수록 한나라당으로서는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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