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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분쟁·도청 사건등에 재계 신뢰성 타격
입력2005-07-24 14:35:03
수정
2005.07.24 14:35:03
두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도청 테이프 문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재계의 신뢰성에 큰 흠집이 나 향후 경제단체와 대기업을중심으로 한 재계의 목소리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자금 문제까지 거론되고 옛 안전기획부의 도청 테이프에 대기업의 대선자금 문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알려지면서 대기업 오너 등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건들은 최근 윤리경영.투명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 등을 통해 국민들에 대한 신뢰도 제고 및 `경제 살리기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던 재계로서는 심각한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계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물론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온 경제단체들도 최근 일련의 사태를 맞아 몹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강변하는 것이 역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문제, 증권집단소송제, 금융 계열사 의결권 제한 문제 등첨예한 기업 관련 현안에서 재계의 주장이 여론의 좋은 반향을 얻기가 더 힘들어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장들은 27일 경제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을 담은 대정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5단체장들은 이 공동선언문을 통해 경제난 극복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각종규제를 완화하고 출자총액 제한 등 대기업 정책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나지금 같은 상황에서 목소리에 얼마나 힘이 실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나 도청 테이프 문제로 인해재계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이 올 것으로 우려되면서 정작 필요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 조차 부담스럽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단체본연의 일 마저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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