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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캐디 제프 케이블과 결별
입력2000-10-19 00:00:00
수정
2000.10.19 00:00:00
박세리, 캐디 제프 케이블과 결별
박세리(23·아스트라)가 3년6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캐디 제프 케이블(46)을 해고했다.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LPGA투어 아플렉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 앨라바마주 모빌에서 연습라운드중인 박세리는 19일 갑작스럽게 케이블을 해고하고, 돈 코 존스(40·캐나다)의 전속 캐디인 로위 파올린(33)을 임시캐디로 채용했다.
박세리는 이날 『일단 이번주 아플렉챔피언십때만 파올린을 캐디로 쓴 뒤 다음주 일본에서 벌어지는 미국-일본LPGA간 팀 대항전인 시스코인터내셔널과 11월 첫 주에 한국에서 치러지는 SBS최강전 때는 코치 톰 크리비(30)에게 백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후 동계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복귀한 뒤 캐디문제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리의 캐디해고는 이곳에서 큰 화제가 될 만큼 갑작스러운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주 삼성월드챔피언십을 마친 뒤 케이블과 모빌까지 동행해 이번 대회에서도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캐디해고를 결정한 것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왔던 케이블의 자질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데다, 케이블에 대한 박세리의 믿음이 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케이블은 골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거의 없어 그린까지 남은 거리정도만 알려줄 뿐 퍼팅라인을 읽거나 클럽을 선택할 때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해 왔다.
지난주 삼성월드챔피언십때도 박세리가 퍼팅라인을 읽는 동안 시계나 스코어보드를 보면서 딴청을 부렸던 것이 여러번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정관리 등 궂은 일까지 자처하며 박세리의 마음을 산 덕에 지금까지 백을 메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 주 대회를 위해 박세리와 코치인 크리비가 한 이야기가 케이블에게 전해지면서 발단이 됐다. 최근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박세리와 코치 크리비가 논의하던 중 잠시 캐디문제를 거론한 것을 누군가 케이블에게 전했고, 케이블이 자신이 해고될 것을 지레짐작한 듯 갑자기 캐디피와 보너스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박세리는 즉시 캐디피를 지급했지만 어떤 계약조항에도 없는 보너스를 요구한데 대해 마음이 크게 불쾌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버지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이 캐디를 교체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박세리는 케이블을 옹호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케이블은 그동안 박세리의 캐디를 하면서 주급 550달러에 일정관리 비용 주당 150달러, 우승때 상금의 10%, 톱10에 들 경우 7% 등의 보너스를 포함해 연간 1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은 박세리가 데뷔한 98년에는 삼성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는 조건으로 주당 300달러의 과외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김진영기자
입력시간 2000/10/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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