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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출혈경쟁 심화
입력2001-07-05 00:00:00
수정
2001.07.05 00:00:00
손실감수 환전수수료 최고 70% 할인주택담보대출 설정비 면제 시한 연장
과도하게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면제해주는 등 소매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출혈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환전수수료를 최저 30%에서 최대 70%까지 깎아주는 바겐세일을 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역시 당초 6월말까지 설정비를 면제하기로 했던 시한을 연장하는 등 과당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고객들에게는 단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은행들의 무리한 영업이 지속될 경우 결국 은행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조흥, 외환,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 서울, 기업, 제일, 농협 등 거의 모든 은행들이 여름철 외화 환전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에게 달러를 팔때까지 호송수수료, 달러 운송비, 보험료, 인건비, 자금부담비용, 환리스크비용 등 무수익성 자산보유에 따른 이자부담을 감당해야 된다.
국내 50개 금융회사의 달러수입을 대행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 환전 1건당 평균 원가비용은 1만2,268원. 따라서 환전 한건당 수수료가 평균 1만2,000원이 넘어야 이익이 남는 것이다.
그러나 고객이 500달러를 환전할 경우 정상적인 수수료를 받아도 수입은 1만1,348원(원화수익금=500달러 마진율1.75% 기준환율 1,297원)에 불과하다.
최근 은행들의 움직임대로 평균 50%의 수수료를 깎아줄 때 수수료 수입은 5,000원에 불과해 원가를 크게 밑돈다. 소액환전을 많이 해줄수록 손실이 커지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환전 수수료 인하경쟁은 일종의 담합 형태마저 보이고 있다”며 “출혈경쟁은 단기적으로 고객에게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결국 고객들에게 비용부담을 전가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한빛ㆍ외환ㆍ서울ㆍ한미ㆍ대구ㆍ전북은행 등 상당수 은행이 6월말까지로 예정했던 근저당 설정비 면제서비스를 당분간 연장하기로 결정, ‘노마진’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고객확보를 위해 무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마진은 평균 2%포인트를 밑도는 수준. 여기에 근저당 설정비를 면제하면 1%포인트 정도 마진이 줄기 때문에 각종 지출경비를 포함하면 도저히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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