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 증시가 앞으로 별개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21일 ‘한일 증시 갈라서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조정국면에서 양국 증시의 동조화가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각국간 차별적 환경으로 볼 때 앞으로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한일 증시 차별화 근거로 ▦ 두 나라의 펀더멘털 연결고리의 취약함 ▦전혀 다른 수급 여건 ▦최근 주가조정 배경 및 하락주도주의 차이 등 3가지를 들었다. 한국과 일본의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5.2%와 5.5%로 예상을 뛰어넘는 고성장을 달성했지만 한국은 빠른 내수회복이 성장동력이 된 반면 일본은 수출 대기업 주도로 전개됐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수급측면에서도 한국은 적립식 펀드와 기관매수세가 지난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일본은 지난 한 햇동안 91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증시를 이끌었다. 여기에다 최근 조정장세의 배경도 일본은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포기가능성으로 부동산 관련주와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한데서 비롯됐지만 한국은 원화강세의 영향을 받아 이익둔화가 우려되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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