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은 계열사인 대한항공 지분 7.95%(579만2,627주)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가격은 처분 전날인 15일 대한항공 주식 종가인 주당 3만9,450원에서 4.4% 할인된 3만7,700원이다. 매각대금은 총 2,169억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주)한진은 지난 8일 대한항공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고 했으나 당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요가 적어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진은 매각주관사를 교체하는 한편 매각가를 더 낮추는 강수를 둬가며 이날 결국 매각에 성공했다.
이번 매각에 따라 지주사 재편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진그룹은 '(주)한진→한진칼→정석기업→(주)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 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주)한진'의 수직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한진은 지난해 12월 한진칼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으며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면 자회사끼리 순환 출자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주)한진은 대한항공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향후 완전히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해운의 8개 자회사 지분을 2016년 11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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