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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매력 높여 부동자금 유인

■ 증시 재정비방안에 담긴 뜻

‘거래소 시장의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코스닥 시장의 투명성을 높인다’ 금융감독당국이 현재 마련하고 있는 주식시장 재정비 방안은 ‘투자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주안점이다. 이를 통해 400조원으로 추정되는 시중 부동자금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기본구도다. 금융감독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분식회계나 각종 편ㆍ불법을 동원해 투자자를 기만하는 기업은 더 이상 시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싹쓸이’할 것” 이라며 “투명한 시장을 만들어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부실기업 퇴출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천방향으로는 ▦투자자의 신뢰를 상실한 코스닥 시장에 ‘엄정한 퇴출기준’을 적용하고 ▦거래소시장에는 문호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유망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깨끗하고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투자기회 더 넓힌다= 거래소시장에 유망종목을 발굴해 일반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감독당국의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 기업들은 유통물량이 적고 나머지 종목들은 변동성이 워낙 커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역점을 두는 게 바로 신규 유망기업의 발굴, 그중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중국 등 해외기업의 유치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에 상장돼 있는 기업중 한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1~2개가 적극적인 상장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역시 해외법인의 국내 상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재무제표 작성방법, 결제 방식 개선 등을 포함한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조만간 국회에 상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미국과 한국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연기했던 LG필립스LCD의 상장을 유도해 새로운 스타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닥시장 믿게 만든다= 이번 재정비방안이 거래소시장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투자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코스닥에서는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 키 포인트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모으기 위해서는 더욱 투명한 시장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옥석구분이 없는 코스닥시장에서 ‘잡티’를 거둬내겠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복안이다. 증권감독당국이 현재 검토중인 수준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통합에 즈음해 양 시장의 퇴출기준을 같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것. 쉽게 말해서 코스닥시장의 등록 유지기준을 거래소시장의 상장유지 기준만큼 강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증권감독당국은 조만간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철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의 횡령 등으로 껍데기만 남은 부실기업이나, 하루에 몇 백주도 거래되지 않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우선 퇴출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연초 20여개가 넘는 기업이 퇴출된 데 이어 연말까지 100개 가량의 등록기업이 시세판에서 추가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증권가 내외부에서는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으려면 ‘더 망가지기 전에 (부실한 등록기업 등) 걸러낼 것은 확실히 걸러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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