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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건강 "자외선 차단부터"
입력2009-08-13 17:14:56
수정
2009.08.13 17:14:56
여름은 온도가 높고 자외선이 강하며 장마철에는 습도도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피부는 여름이 되면 이러한 외부환경의 변화로 쉽게 손상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을 통해 여름철에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여름이면 피부를 검게 그을린 젊은 여성들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짙은 갈색으로 곱게 태운 피부가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해 인공적으로 선탠기계로 피부를 태우거나 직접 햇볕에 노출시켜 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피부를 그을리다보면 원치 않는 결과가 올 수 있다.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일광화상이다. 일광에 대한 내성은 피부의 멜라닌색소 양과 일광 노출시 생산하는 개개인의 유전적인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로도 생기지만 간접적으로 모래나 아스팔트ㆍ물ㆍ잔디 등에 반사돼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도 무시할 수 없다. 환경공해, 특히 대기오염으로 파괴된 오존층을 통해 지상에 도달하지 않던 자외선 UV-C가 우리 피부에 닿아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황인종은 백인종만큼 피부암이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후손들까지도 피부암의 안전지대에서 살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면 자외선으로부터 어떻게 피부를 보호해야 할까. 손쉬운 방법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국소도포제인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외선차단제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일광에 노출되기 한 시간 전에 발라야 하며 한번 발랐다고 해서 하루 종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 번 덧발라주고 수영장에서 물이나 땀에 씻기는 경우 꼭 다시 발라줘야 한다. 태양광선이 가장 강한 오전10시부터 오후3시 사이에는 가급적 밖에 나가는 것을 피해야 하며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자를 쓰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이미 가볍게 일광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차가운 물이나 우유 등으로 매일 20분간 3~4회 습포하는 것이 좋으며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면 염증이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한 일광화상의 경우 전신적인 약물 사용이 필요하고 2차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거울을 보니 검게 그을린 피부가 건강미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에서 갈색 잡티를 발견할 수도 있다. 잡티는 아무런 보호 없이 햇빛에 반복 노출됐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얼굴ㆍ손등과 같은 노출부위에 갈색의 반점으로 생긴다. 특히 피부가 하얀 사람은 자외선에 약하므로 피부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더 빨리 생길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여름햇빛은 기미ㆍ주근깨 같은 색소성 피부 질환을 악화시켜 그동안 기미나 주근깨로 고생하던 사람들을 더욱 실망시킨다. 색소 치료로는 레이저 치료, IPL, 화학박피술 등이 있다. 레이저 치료는 멜라닌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특수한 광선을 잡티나 주근깨에 쏘아 제거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미나 색소침착에 레이저 토닝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색소성 질환은 재발을 잘하므로 치료 후에도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예방이 중요하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고 색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국소적으로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모공이 넓어지고 여드름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지 분비가 증가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개 외부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피지의 흐름이 10% 정도 증가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위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지성용 화장품을 사용하며 외출 후에는 화장을 깨끗하게 지우고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피부과 치료로는 스킨 스켈링, 폴라리스, 프렉셔널레이저, 써마지등의 방법이 있다.
또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발에 생기는 무좀이다. 무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번째는 가장 흔한 형태로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으로 넷째와 다섯째 발가락 사이에 생긴다. 두번째는 물집이 아주 작게 생기는 소수포형으로 수포 안에는 점액성의 황색장액이 들어있다. 세번째는 발바닥이 두꺼워지는 각화형으로 긁으면 고운가루가 떨어진다. 무좀의 원인균은 곰팡이균이며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병적 재료로 감염된다. 특히 발은 땀이 많이 나고 신발로 밀폐됐으며 걸음으로 인한 기계적 자극으로 쉽게 곰팡이가 자라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무좀이 잘 생긴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국소 또는 경구로 투여하면 되는데 이때 유의할 점은 급성염증이나 2차 세균 감염 등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나 습포를 이용해 치료한 후 무좀 치료를 해야 한다. 습한 환경에 노출된 무좀은 발바닥에만 머물지 않는다. 심지어는 발톱까지 침범해 발톱이 변색되고 잘 부스러지는 조갑진균증이 생기는데 흔히 발톱무좀이라 부른다. 조갑진균증을 치료하려면 항진균제를 3~6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무좀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유가 어렵다. 또 목욕탕이나 찜질방과 같은 공중시설에서 대중에 전염이 가능하고 드물지 않게 어린 자녀들에게도 옮길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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