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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 3세대이통 서비스 연기 배경·파장
입력2001-04-24 00:00:00
수정
2001.04.24 00:00:00
업계, 전망불투명·자금난 '설상가상'오는 5월 서비스 강행 방침을 고수해온 NTT도코모가 돌연 서비스를 연기함에 따라 세계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산업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도코모의 서비스 연기는 도코모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유럽ㆍ미국 정보통신사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뜨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목을 잡게 된 결정적인 요인인 과도한 라이센스 비용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코모 서비스 연기 배경
NTT도코모의 서비스 연기는 미국과 유럽업체들이 서비스 시기를 연기한 가운데 NTT도코모만이 서비스를 강행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하나로 세계 어디에서나 통화할 수 있다'는 모토아래 출발한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유럽ㆍ미국국가의 서비스 지연으로 세계 네트워크 구축이 언제 실현될 지 모른다며, NTT도코모만 서비스를 강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해 왔다.
또 당초 약속했던 서비스 수준을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제3세대 이동 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초당 2메가바이트의 자료를 전송함으로써 각종 동영상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체들의 현재 기술적 수준으로는 당초 약속한 2메가바이트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느린 속도에 실망한 고객들이 적극적인 가입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특히 NTT도코모의 경우 NEC 등 일본 업체가 납품한 전화기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꿈의 이동통신'으로 홍보된 제3세대이동통신 서비스가 자칫 '악몽의 이동통신'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세계최초라는 것에 집착, 서비스 강행방침을 고수하던 NTT도코모가 현실적 위험을 인정하며 서비스를 연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 미칠 파장
가뜩이나 어려운 제3세대 이동 통신 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이동통신 업체들은 내심 NTT도코모의 성공여부를 지켜보고 있었다.
만약 NTT도코모가 성공할 경우, 제3세대 통신업체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이들 기업도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유럽 업체들은 NTT도코모가 자신과 동일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술적 안정성도 간접 시험해볼 작정이었다.
유럽업체들은 NTT도코모의 서비스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서비스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도 동일한 표준을 적용시킴으로써 세계적 표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NTT도코모의 돌연 서비스 연기로 제3세대 통신업체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면서 이들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최근 제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등 새로운 기술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제3세대 서비스의 성공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영원히 연기'되면서 시작도 못해보고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NTT도코모와 더불어 올해안에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던 보다폰 마저 서비스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다폰의 서비스연기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라이센스 비용을 둘러싼 논란 일듯
마지막 보루인 NTT도코모가 무너진 이상 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출구로 라이센스비용 인하를 적극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했음에도 불구, 자금난에 빠진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국정부는 이 같은 업계의 요구를 반영, 라이센스비용으로 받은 220억파운드를 되돌려 줄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일단 부인한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적극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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