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국내경제 성장률이 5%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10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회복 속도 약화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4.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예산정책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인 4.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지난 4~5일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각각 발표한 전망치인 5.0%와 5.1%보다 낮은 것이다. 예산정책처의 이 같은 분석은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5% 경제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정부의 전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보고서에서는 최근 잇단 금리인상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정책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경기가 하반기 들어 다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의 추가 경제긴축조치를 비롯해 국제유가 상승,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 증가세마저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올 상반기 2.4%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2.9%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서는 이밖에 연초 급락한 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절상 등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하반기에 달러당 평균 935원까지 떨어질 것이며 경상수지 흑자는 22억1,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예산정책처는 특히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경기순환주기상 수축국면 초기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월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단기간 내 상승국면에 재진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둔화 속도가 과거 경기수축 국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예산정책처는 설명했다. 예산정책처의 한 관계자는 “경제 성장률이 올 상반기 5.6%에 달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하반기에는 4.0%에 그치면서 연간 성장률이 5%에 못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1년여에 걸쳐 경기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중침체’를 의미하는 더블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