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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사스피해 폭풍권 진입

중국과 홍콩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도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의 폭풍권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일 공개한 베이지 북에서 사스로 인한 샌프란시스코와 댈러스 등의 관광산업 타격을 우려했으며, 미 항공수송협회(ATA)도 태평양 노선의 매출 감소가 40%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감원 및 소비 위축 등 악순환=최근 미국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출장과 비즈니스 협의를 줄이고 있는데, 이는 감원과 함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사스 창궐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공장들은 가동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토론토를 여행금지 권고지역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올 2ㆍ4분기 GDP 성장치는 1~1.5% 하향 조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 물가 폭등…전시체제 돌입=중국 정부는 최근 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에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야채와 식료품에 대한 시내 반입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소값이 50% 이상 폭등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식료품과 일용품의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사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철낭자`로 불리는 우이(吳儀) 부총리를 사령탑으로 사스 통제 지휘본부를 만들고 격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사실상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홍콩 국가신용등급 떨어져=홍콩 정부는 23일 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118억 홍콩달러(15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 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 부양책은 과도한 재정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홍콩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홍콩의 재정적자는 GDP의 5%를 넘는 700억 홍콩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24일 홍콩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피치는 홍콩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매기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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