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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증시가 조정을 받자 올 들어 발행된 주식 관련 사채의 주식전환이 주춤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분리 상장된 신주인수권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 상승시 전환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환물량+조정장세로 주가 발목=상반기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회사의 주가가 대부분 전환가에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에만 해도 주식전환을 통해 차익을 올릴 기회가 있었으나 전환매도 물량이 증가한데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기회를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종목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난 4월 180억원의 CB를 발행한 게임하이는 올 들어 943만 1,511주가 전환됐다. 그러나 매도 물량 증가와 증시 조정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환가액이 기존 1,143원에서 1,121원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에스플러스도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달 2일 전환가액을 기존 2,715원에서 2,275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자 지난달 20일 43만4,591주의 전환 물량이 쏟아지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동부하이텍도 5월 발행된 CB 550억원 중 약 10% 정도만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액은 8,840원인데 반해 주가가 6,000~8,000원을 오가고 있어 주춤하고 있다. 이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16.64%에 달하는 물량이어서 주가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성원건설도 CB의 주식전환가액이 5,000원인데 반해 22일 현재 주가는 4,33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체물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111만2,020주가 전환 신청됐으며 23일 상장될 예정이다. ◇신주인수권 가격도 주춤=올 상반기 증시의 대박 투자처 중 하나였던 BW에서 분리 상장된 신주인수권도 최근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면서 신주인수권 행사 역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말 1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기아차 신주인수권은 22일 1만원을 기록했으며 2,780원까지 올랐던 금호타이어도 2,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LG이노텍ㆍSTX조선해양도 최고가 대비 20~30%가량 조정을 받았다. 또 아시아나 항공의 신주인수권 주식매수 행사가격은 5,000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3,830원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발행된 CB와 BW의 경우 만기가 오는 2012년이어서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느긋한 편이다. 아셈투자자문의 한 관계자는 "CB의 경우 만기 수익률이 5% 이상이어서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더라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최소한 은행 예금금리 정도의 수익은 올릴 수 있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앞으로 1~2년은 더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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