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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특집] 정정만 특별기고.. 식후불연이면 발기불능?

「식후불연이면 발기불능」이라는 금언(?)은 예전부터 애연가의 계명으로 애송되었던 것으로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 본적이 있음직한 말이다.『식후 흡연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여명제일초가 죽여주지. 첫 새벽 일어나자마자 입에 문 담배 한 개비. 머리가 핑 돌면서 기분이 붕 떠오르지. 난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담배를 피우지』라는 애연가의 변도 있다. 기분이 붕 떠오르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담배와의 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허실을 따질 이유조차 없는 흡연가의 견강부회일 뿐이다. 담배속에 함유된 유독 화학물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니코틴이다. 순수한 니코틴은 대단히 독성이 강한 무색의 액체로서 농업용 살충제나 수의과에서 동물의 외부 기생충 살충제로 많이 사용된다. 사람을 독살하는데 니코틴을 사용하는 서구 추리소설도 있다. 니코틴의 치사량은 약 5㎎인데 담배 한 개비에는 적어도 10㎎ 이상, 많게는 30㎎ 정도의 니코틴이 들어 있다. 이같은 숫자로 보아서는 한 모금만 빨아도 곧 죽음에 이를 것 같다. 그러나 폐에서 흡수된 니코틴은 인체내에서 재빠르게 대사되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고 당장 사망하지는 않는다. 어디 니코틴 뿐이랴. 담배 한 개비가 탈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O)는 20,000PPM 이상이다. 이만큼의 일산화탄소를 들어마시면 10분만에 죽는다. 그러나 이 때도 당장 죽지 않는 것은 담배를 피울 때 여러 모금에 걸쳐 공기에 희석된 일산화탄소를 마시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산화탄소의 해악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호흡이란 폐속에서 혈색소라는 헤모글로빈이 이산화탄소(CO2)를 분리시키고 산소분자(O2)와 결합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일산화탄소의 헤모글로빈 친화력은 산소분자에 비해 300배나 높다. 결국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제치고 먼저 혈액에 흡수되어 일시적인 산소결핍증을 유발, 담배를 처음 피우는 사람에게 또는 흡연자라도 오랫만에 담배를 피울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여명제일초」 운운한 것도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산소 결핍증에 다름 아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빈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인체 각 세포에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므로 심장의 부담이 커져 심장질환의 우려가 높아진다. 남성의 성기는 심혈관 계통의 한 지류(支流)요, 발기는 혈액의 충만으로 표현되는 오묘한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일산화탄소 역시 만만치 않은 독소라는데 공감할 것이다. 「식후불연이면 발기불능」이란 말처럼 흡연이 가져다 주는 해악이 의학적으로 이처럼 분명하다. 그럼에도 「여명제일초의 핑 도는 느낌이 좋다」고 하는 흡연자의 애연담은 아이러니 중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02)540-3921【준남성클리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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