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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 세계가 좁다] 주류

"몽골·日서도 통했다" 맥주·소주 탑브랜드 <br>몽골서'하이트 상권' 형성<br>막걸리·과실주등도 큰 인기<br>위스키도 亞진출 가속페달

지난 3월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열린 주류식품 박람회에 설치된 하이트-진로그룹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진로 소주와 하이트맥주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에서 오비맥주의 '카스'는 스티로폼으로 둘러 쌓인 컨테이너를 통해 운반된다.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는 몽골인들을 위해 맥주를 얼지 않은 채로 보온 운송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카스는 경쟁사 제품보다 20% 가량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장점유율이 20%를 웃돌며 몽골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잡았다. 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기차역 인근에는 현지인들이 '하이트 거리(Hite Street)'라고 부르는 상권이 있다. 이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상점 간판에는 하이트맥주 로고가 새겨져 있다. 맥주ㆍ소주ㆍ막걸리 등 한국 술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전세계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국산 맥주의 경우 일본ㆍ홍콩ㆍ몽골 등 아시아시장에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맥주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오비맥주는 지난해 약 626만상자(상자당 20병)를 수출해 전년 대비 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비맥주가 홍콩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블루 걸(Blue Girl)'은 21%의 점유율로 홍콩 맥주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칭다오맥주에 이어 아시아지역에서 수출량 2위를 기록 중인 오비맥주는 올해 아시아 최대 맥주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도 지난해 전년 대비 96.5% 늘어난 415만상자의 맥주를 수출해 사상 최대의 해외수출 실적을 올렸다. 가장 비중이 높은 수출시장은 일본이다. 하이트맥주는 100% 보리맥주 '맥스'를 '프라임 더 비어'라는 브랜드로 현지에서 출시하는 한편 최근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제3맥주(맥주맛 음료)도 '프라임 드래프트' 등 10여개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은 "해외 수출이 급증한 것은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현지화 전략과 더불어 적극적인 유통망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국산 소주의 인기도 뜨겁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전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진로 소주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5,343만달러(420만 상자)에 달한다. 특히 일본시장에서 진로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진로 소주는 1988년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일본시장의 벽을 뚫고 소주업계 탑 브랜드에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주류는 소주 수출시장에서 4년째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억2,000만병(360ml 기준)의 소주를 수출해 수출시장에서 5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주류의 '경월그린'은 일본 소주 대비 20~30%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고급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여성들이 즐겨 찾는 막걸리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국순당이 지난 3월 말 한류스타 배용준과 손잡고 내놓은 '고시레 막걸리'는 6병을 묶은 한정판 패키지 300세트가 판매 시작 8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배상면주가가 지난 5월 일본에 론칭한 '대포막걸리'도 흔들어 마시는 음용법을 소개하며 2개월 동안 3,000박스가 팔렸다. 복분자주ㆍ매실주 등 과실주 수출에서는 보해가 전체 수출물량의 8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용으로 생산ㆍ판매되던 위스키도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대표 위스키 '윈저'의 최상위 제품인 '윈저 XR'을 곧 선보이고 아시아 주요국 면세점에서 동시 판매해 조니워커와 같은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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