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는 ‘오리 물갈퀴질’ 역할”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이 29일 `취임 이후 금감위 역할이 있는 듯 없는 듯하다`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듯 해명성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강남R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클럽 주최 경영자 조찬 강연후 문답과정에서 “취임과 함께 매일 2~3건의 골치 아픈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데 이제는 일상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평온하게 간다는 것도 쉽지 않다”며 금감위의 `숨은 역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연못에 떠있는 오리`를 금융시장에, `물갈퀴질`을 금감위의 역할에 빗대 “연못의 오리가 자연스럽게 물위에 떠 있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물갈퀴를 수없이 휘저어야 한다”며 “밖에서 평온하게 보는 것도 다 물갈퀴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카드채나 신용불량자 대책 등과 관련해 시장에서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설명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런 연장선장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홍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