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7.55Gbps의 속도에 달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LTE인 75Mbps보다 100배의 속도이며 현재까지 나온 기술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시연은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통신용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30~300㎓ 초고주파 대역을 사용한다.
이통업계에서는 저주파 대역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여서 5G 구현을 위해서는 고주파 대역 활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에서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안테나 기술인 '3D 빔포밍'을 활용한다. 이는 특정 방향으로 강한 전파를 송신하고 이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초고주파 대역의 전파 감쇄를 해소하는 기술이다. 또 수백 개의 안테나를 동시에 사용,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전차원 다중입출력 안테나 장비'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MWC에서 현재 가장 완벽한 데이터 보안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 암호통신 시제품도 공개한다.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통신기기 도청을 막고 전송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시제품 두 대만 존재한다.
한편, KT는 MWC에서 6개 중소협력사를 초청해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전시물은 네오넥스소프트·에스코넥의 '요닥서비스', 애니랙티브의 '전자칠판', 채팅캣의 '영문번역서비스', AQ의 'NFC 미디어폴', 맥서스의 '선거관리시스템' 등이다. 또 한국과학영재학교 소속 학생 5명을 현지 전시 부스에 배치, 관람객들에게 자사의 첨단 IT 기술을 쉽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긴다. KT 관계자는 "이번 MWC를 통해 중소기업과 미래 과학영재들이 글로벌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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