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92%(16.82포인트) 오른 1,846.63, 코스닥지수는 5.23%(32.10포인트) 상승한 645.4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30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개인(3,027억원)과 기관(2,142억원)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개인은 전날 2,97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주식을 사들여 이틀 동안 6,000억원어치를 끌어모았다. SK하이닉스(000660)·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실적상승이 기대되는 '전차군단'과 현대상선 등 남북경협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 해소로 개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도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남북 회담이 타결되기도 했고 단기간에 낙폭이 커 일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의미 있는 반등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엇갈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63%(244.94포인트) 폭락한 2,964.797로 거래를 마쳐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였던 3,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신들은 최근 4일간 상하이증시가 기록한 낙폭은 지난 1996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라고 전했다. 닛케이지수는 오전에 상승세를 탔지만 오후 들어 가파르게 떨어져 전일 대비 3.96% 추가 하락한 1만7,806.70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 1만8,000선이 붕괴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반면 일부 아시아 증시들은 모처럼 반등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날보다 3.58% 급등한 7만6,75.64에 장을 마쳤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증시도 이날 오후4시 현재 1%에 육박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싱가포르 소재 IG증권의 버나드 오 전략가는 "폭락세를 초래할 만한 뚜렷한 기폭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충분히 무너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자본유출과 증시 붕괴를 통제할 능력에 에 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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