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아이러브스쿨’의 창업자 김영삼(37ㆍ사진)씨가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4년 만에 인터넷 산업에 복귀했다. 김 사장은 최근 ‘컴앤비즈’라는 인터넷 업체를 창립하고 전국의 아파트 주민들을 온라인으로 묶어 새로운 형태의 전자 상거래를 펼칠 수 있는 ‘아이티아(www.aitia.co.kr)’를 29일 오픈했다. 캠앤비즈는 현재 전국의 1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나 연립주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같은 단지의 주민들이 재활용을 위한 물건 거래를 비롯해 아이 돌봐주기, 청소 등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4월에는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끼리 물건을 거래하는 ‘주니어 아이티아’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아이티아’는 인맥을 e비즈니스와 결합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스쿨의 창업자 김 사장이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내놓은 콘텐츠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아이러브스쿨은 지난 2000년 삼성경제연구원으로부터 그 해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등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며 전국에 걸쳐 ‘동창회 열풍’이라는 현상까지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3월 김 사장이 금양측에 500억원을 받고 지분을 양도한 후 잇단 경영진 교체와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성장을 멈춘 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 사장 또한 금양의 계약 위반으로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업계를 떠나야만 했었다. 김 사장은 “지난 4년 동안 국내 인터넷업계의 환경은 게임이나 블로그 등 아이템이 획일화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콘텐츠가 흥미 위주로 흐르고 있다”며 “아이티아가 중장년 네티즌들에게 ‘아파트’ 라는 공간을 매개로 공동체 의식을 부여할 수 있는 터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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