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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슬로비족 모셔라”

가족중시 고객층 새 소비세력 부상<br>세트상품 출시등 가족마케팅 강화

유통업계가 ‘슬로비족’(Slobbie)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 달부터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사람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가족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을 가진 슬로비족이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가족들이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세트상품이나 한 가족 전체를 위한 ‘패밀리룩’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가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나 이벤트도 강화하는 등 ‘가족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족단위 쇼핑객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남성캐주얼 브랜드 ‘헨리코튼’은 최근 부모 동행 고객에게 추가 10%할인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해 평소보다 매출이 20%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패밀리룩 스타일을 선보이는 ‘앤클라인 뉴욕’은 지난 5월초부터 주말 고객 10명 중 4~5명이 가족단위로 쇼핑을 하는 등 고객반응이 좋아 올들어 지난해 보다 매출이 30%가량 신장했다. 가족단위 쇼핑객들을 위한 고객관리와 이벤트 등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은 VIP 및 VVIP고객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쇼핑 나온 고객들은 키즈까페인 ‘보보라보’를 2시간 가량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 라운지에서도 가족끼리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할인권, 요가나 스파 등의 편의시설 가족단위 할인 혜택 등도 제공한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최근 4명 이상의 가족고객이 10만원 이상 구매했을 경우 오는 22일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가족입장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가족입장권으로 경기장에 입장하면 도미노피자 할인권, 티셔츠, 야구배트 등도 받을 수 있다. 백화점의 문화센터도 점차 가족중심의 강좌로 변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4년에는 가족단위의 문화강좌가 10개 미만이었지만, ‘아빠와 함께 하는 조립대회’, ‘할머니ㆍ할아버니와 김밥 만들기’등 무려 20개로 늘렸다. 참여 회원도 꾸준히 늘어 가족단위 프로그램 수강생이 전체 회원의 15%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아빠의 참여가 필수인 프로그램의 경우 엄마들이 아이들을 아빠에게 맡기고 막간을 이용해 쇼핑을 하기도 한다는 후문. 김종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환경가치경영사무국 매니저는 “앞으로 슬로비족이 더욱 강력한 소비세력군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나 기획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슬로비(Slobbie)족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이란 ‘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의 약칭으로 느긋하게 살면서 가족과 마음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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