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아라.’ 2006 독일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륙과 언어, 인종을 초월해 전 세계인이 가장 열광하고 즐기는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은 기업 입장에서 말 그대로 ‘경제의 줄리메컵(월드컵 우승트로피)’을 향한 대장정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이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대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평균 4,000만달러(약 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주면서까지 후원사 경쟁을 따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는 것도 그 수배, 수십 배에 달하는 ‘무형의 자산(홍보효과)’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창출해 낸 경제적 효과는 무려 26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물론 유통ㆍ금융ㆍ서비스 업종 등 대다수 기업들은 이같은 기회를 놓칠 새라 월드컵과 연계한 고객서비스 등을 통해 국내외 축구 팬들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 한 방울도 놓치지 않을 정도의 고화질 디지털TV 등 첨단 통신ㆍ가전 제품 등을 앞세워 기호가 까다로운 유럽고객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휘어잡을 방침이다. 전자 라이벌 LG전자도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바로 녹화해 언제든 되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TV 등을 선보이면서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이들 전자업체들은 첫 골을 넣는 선수를 알아맞히는 행사를 통해 40인치 LCD TV를 증정(삼성전자)하거나, 타임머신 TV를 30~50만원씩 할인판매(LG전자)하고, 42인치 일체형 PDP TV를 199만원에 할인판매(대우일렉)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월드컵 이벤트 경쟁도 뜨겁다. 독일 월드컵 공인 후원사인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현지 경기장 내에 주요 자동차 모델을 전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함께 판매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차량을 구입한 고객 중 첫 골을 기록하는 우리선수를 맞춘 고객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인다. 쌍용차도 대한민국 첫 골 주인공을 맞춘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준다. 전통적으로 ‘이벤트’에 강한 유통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일제히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판매 직원들이 붉은색 옷을 입고, 일부 매장을 축구장처럼 꾸미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2~4일 전 매장에서‘행운의 골든볼 경품행사’를 열고 백화점 카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264명에게 순금 축구공 한 돈을 증정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월드컵 한국경기가 모두 종료될 때까지 외부에 ‘2006 KOREA FIGHTING! 신세계가 함께 합니다’란 문구가 새겨진 대형 응원 현수막을 내걸어 월드컵 열기에 불을 붙인다. 금융권도 각종 이벤트 행사를 통해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야후와 함께 FIFA 공식 후원사인 야후와 공동으로 ‘우리은행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란 이벤트를 열어 금융상품 가입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도 지난 3월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가로 23미터, 세로 30미터의 초대형 붉은 티셔츠를 을지로 본점 건물 벽면에 설치한데 이어 거치식 예금과 펀드 5,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박6일의 월드컵여행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 식ㆍ음료와 여행, 관광 등 다른 대부분의 업종도 월드컵을 활용한 대고객 사은행사나 국가대표팀 응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뜨거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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