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아침 서울 구로동 애경 본사 로비에서는 마케팅부서 직원들이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떡을 돌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유인즉 애경의 2080 치약이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 3월 출시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해당 부서에서 백설기를 돌리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애경 2080은 국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의 실질 매출을 집계하는 POS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달 18억원의 매출을 기록, 출시 이래 월 매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998년 첫 출시된 2080은 치약 시장의 수위를 다퉈온 브랜드이지만 요즘 같은 불황기에 나타난 이같은 신장세가 주목된다는 게 업체의 입장이다. 특히 현재 치약 시장은 LG생활건강의 '페리오'와 아모레퍼시픽 '송염'등 3개사 빅3 제품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3파전을 벌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2080은 기존 제품의 높은 재구매율과 신제품의 성공적인 시장안착, 해외시장 진출 등의 요인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원조제품인 2080 오리지날 알파가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어린이들 사이에서 '폴총리'로 불리는 '로보카폴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2080 치과놀이 어린이치약 로보카폴리'를 출시,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중국 수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40만 달러로 상향하는 등 수출 시장에서도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8자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2080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국내 시장의 호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치약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