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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소고기 수요가 늘어난데다 미국의 소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면서 소 관련 투자상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루한 박스권이 이어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재미를 못 보고 있다면 자산 장바구니에 소 관련 투자 상품을 일부 편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2일 블룸버그와 SK증권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2010년 초 이후부터 '살아있는 소(Live Cattle) 선물'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소 선물 가격은 2010년 1월4일 파운드당 85.375달러였지만 이날 138.425달러까지 올랐다. '살아있는 소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주당 연초 6.70달러에서 전날 7.26달러까지 상승했다.
소 관련 투자상품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었기 때문이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닭고기를 소비하던 중국인이 소득과 소비력이 향상됨에 따라 소고기 수요를 늘렸고 미국은 연초에 불어닥친 한파와 대두·옥수수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소 사육 마릿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소 관련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 관련 상품의 수요·공급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소 관련 금융상품의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소고기 소비량은 2012년보다 7.3% 증가한 600만톤을 기록했으며 미국의 올 1월 소 사육 마릿수는 8,770만마리로 1952년(8,210만마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소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해외 '살아있는 소 선물'과 '살아있는 소 ETF'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살아있는 소 선물은 국내 선물사를 통해 해외 선물 투자가 가능하고 ETF는 국내 증권사 중 해외 ETF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소고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체적인 소 사육 마릿수를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배합사료 생산업체의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 상장돼 있는 업체로는 태국의 'LEE FEED Mill', 인도네시아의 'Malindo FeedMill', 중국의 선전 진신눙 사료 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사료 관련 업체 중에서 해외진출에 성공한 대한제당(001790)·CJ(001040)제일제당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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