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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상훈 만났다

신 전사장 "탕평인사를"

한 회장 "이해한다" 밝혀

어색했던 관계 개선 물꼬

한동우 회장

신상훈 전사장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이 8개월 만에 만났다. 신 전 사장은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후배들에 대한 탕평인사를 부탁했고 한 회장은 이해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 회장과 신 전 사장은 이날 아침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이 대면하기는 지난해 5월 신 전 사장의 부친상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한 회장이 먼저 제의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한 후 한 인터뷰에서 신한사태 당사자인 라응찬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을 모두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사태 2심 판결을 계기로 당사자들과 만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다.

두 사람의 만남은 두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신년 덕담을 나눈 뒤 조직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특히 신 전 사장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에 대한 탕평인사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은 '이해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사태 책임론과 신 전 사장 측에 대한 손해배상 등은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 회장 측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후에 보상을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계의 한 관계자도 "어색했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화해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진정한 화해를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던 신 전 사장은 지난달 말 항소심 판결에서 벌금형으로 대폭 감형됐다. 법원은 당시 판결에서 "은행의 고소가 석연치 않고 고소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형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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