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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창립 반세기/과자점 출발 매출 2,388억 비약

◎“21세기 세계의 크라운” 꿈/독자연구 설비개발 산도·죠리퐁 등 히트/26일 새 CI·비전 선포 “또 한번의 비상” 선언크라운제과(회장 윤태현)가 18일로 창립 반세기를 맞는다. 지난해 2천3백8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굴지의 제과업체로 자리매김한 크라운제과는 지난 47년 윤태현회장이 서울역 뒤편 중림동에 「영일당」이라는 조그만 제과점으로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당시 전국에는 2천여개의 소규모 제과공장이 있었으나 대부분 도산한 반면 영일당제과는 착실한 성장을 거듭했다. 56년에는 「제과업계의 왕관을 쓰겠다」는 의미로 현재의 상호로 바꿨는데 크라운제과가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60년 발매한 「크라운 산도」때문이다. 산도는 윤회장이 직접 설계부터 쇠 깎는 작업까지 하며 8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최초의 비스킷 사이에 크림이 들어있는 볼록무늬 과자다. 이 산도는 국민 1인당 연간 50개씩 소비될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크라운제과의 외형확대 기틀이 됐다. 이 제품은 단일품목으로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산도의 대히트에 힘입어 지난 68년에는 주식회사로 기업의 면모를 갖췄으며 72년 「죠리퐁」의 개발로 성장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골목에서 강냉이나 쌀을 튀겨내는 기계에 착안해 개발된 죠리퐁은 지난해도 2백20억원어치가 팔리면서 25년동안 장수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는 점이다. 현재 설비의 80%를 독자 기술력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창립 이래 외국과 기술제휴를 한 예가 전혀 없을 정도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크라운제과는 이후 「빅파이」 「참크래커」 「쿠크다스」 「미니쉘」 「쵸코하임」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고성장가도를 질주했다. 크라운제과는 80년대들어 크라운베이커리, 크라운스낵, 크라운엔지니어링 등의 계열사를 설립, 사세를 더욱 확장했으며 90년에는 우리유업, 최근에는 크라운애드와 크라운식품·원젤리를 설립했다. 이와함께 음료 및 아이스크림사업에 진출해 양적,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 윤회장의 장남인 윤영달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업종 다각화와 국제화, 시장밀착경영 및 연구개발 능력 혁신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품종 적량생산과 공격경영으로 21세기에는 한국의 크라운에서 세계의 크라운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7개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이 4천억원에 달하는 크라운제과는 오는 26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새로운 CI 및 21세기 기업비전 선포식을 갖고 또 한번의 비상에 나선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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