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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 장외주식도 잘고르면 노다지 있다
입력1999-12-20 00:00:00
수정
1999.12.20 00:00:00
거래소에서 시작돼 코스닥시장을 휘감은 주식열풍이 이젠 장외주식시장까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지난달 나스닥에 직상장된 두루넷 주식을 장외시장에서 싼 값에 매입해 거액의 차액을 남겼다는 등 장외주식에서 돈을 번 사람들의 무용담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장외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요즘 장외시장은 거래량과 참가인원수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과연 장외주식은 어떻게 사고 팔며 결제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본다.
◇현황과 매매방법=일반인들의 장외주식매매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다. 명동 사채시장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큰 손들이 대단위로 거래할 경우다.
인터넷에서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사이트만 해도 불과 6개월사이에 25개가 늘어 30개에 달한다.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처럼 매매에 대한 시간적 제약이나 매매규정을 따로 갖지 않고 주식을 사고 판다. 이들 사이트들은 직거래 장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주식매도자는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장외주식을 가지고 있는 일반기업, 기관투자자 혹은 대주주나 벤처기업의 창업투자자들이다. 매수자는 엔젤클럽의 엔젤을 포함한 일반인들이나 기관투자가 벤처기업가들이다.
매도자나 매수자는 사이트에 들어가 팔자 또는 사자란에 가격과 수량을 띄운다. 양측의 가격이 맞으면 당사자간에 결제할 방법을 정한다. 장외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는 이렇게 결정된 가격정보를 취합해 기준가를 산정한다. 거래장소만 제공할 뿐 이들 회사가 결제까지 책임지진 않는다.
장외거래 3인방이라 불리는 PBI(WWW.PSTOCK.CO.KR)나 제이스톡(WWW.JSTOCK.COM) 미래정보(WWW.VEMB.CO.KR)의 경우 장외주식 접속자수가 하루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사채시장이나 인터넷상에서 하루에도 300만~400만주의 장외주식들이 거래되면서 수천억의 돈이 흘러다니고 있다. 특히 장외거래가 대형주 위주에서 인터넷이나 벤처기업주로 확산되면서 미리 싼 값에 주식을 사두려는 자금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종목시세=장외시장에서 인기있는 종목은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을 앞둔 인터넷이나 정보통신관련주들이다.
장외시장의 황태자주로 불리는 삼성SDS는 유니텔 분사소식에 힘입어 한달새 125%나 급등한 38만원까지 치솟아 장외시장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의 새 태풍으로 부상한 드림라인도 한달전 3만5,500원에서 2배가 넘게 올라 현재 8만원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한달 수익률이 50%가 넘는 종목도 수두룩하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니시스는 지난달 초만해도 1,500원대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7,250원까지 올랐다. 이는 외자유치설과 전자상거래 수주설에 힘입은 바 크다. 한솔PCS 신세기통신 나래이동통신 온세통신 두루넷등 정보통신관련주들은 대부분 한달 수익률 50%를 초과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나래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손정의(孫正義)회장의 지분참여설과 내년 2분기중 코스닥등록 추진발표 재료를 등에 업고 초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자동차는 12%가 하락한 2,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과 강원랜드도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결제방법=장외주식 거래는 제3자의 중개없이 당사자간 결제가 원칙이다.
대체결제회사나 중개회사가 중간에 결제를 대행해주는 거래소나 코스닥과는 달리 장외거래는 별다른 결제수단이 없어 불편하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만나 주식과 현금을 교환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불편해 잘 쓰지 않고 있다.
가장 흔히 쓰는 결제방법은 매도자가 팔 주식을 매수자의 증권사 계좌에 먼저 입고시킨 후 이를 통보하고, 매수자는 즉시 텔레뱅킹으로 매도자의 통장에 돈을 송금하는 방법이다. 주식을 현금화 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주식입고는 당일중에는 취소가 가능하므로 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에도 사후대책이 가능하다. 다만 거래전 상대방의 전화번호, 직장이름등 신분확인은 꼭 필요하다.
매매당사자간에 신뢰만 있으면 돈을 먼저 받고 택배나 퀵서비스로 주권을 배달하기도 한다.
돈이나 주식을 챙기고 사라지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므로 거래성사에 너무 흥분하지 말고 최종결제까지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투자 유의사항=장외주식시장은 코스닥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가 변동폭에 제한이 없어 큰 손해를 볼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의 흐름도 연구하고 다른 사이트의 가격정보나 기업분석자료을 읽고난 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장외시장의 가격은 사이트마다 들쭉날쭉하므로 최적가를 확인하고 매매에 나서야 엉뚱한 피해를 보지않는다.
거래종목의 상장이나 등록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실기업들도 장외시장에서 주식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도권밖에 놓여있기 때문에 감독기구나 감리제도가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 불공정거래나 사기행위에 투자자 본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 명의개서가 되지않는 LG텔레콤이나 신세기통신의 경우 양도양수계약서를 작성하고 공증을 거쳐야 나중에 잡음이 없다.
이장규기자(美공인회계사)J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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