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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성능좋은 컴퓨터 같다 제4보(49~74) 고민하던 펑첸은 흑49, 51로 버티었다. 전형적인 빈삼각이지만 다른 방책이 전혀 없다. 기세상으로는 참고도의 흑1에 끊어야 마땅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백8까지 되고 나면 흑 3점이 옴쭉달싹못하고 잡히는 것이다. 백54로 시원하게 때려내어 백대마는 기분좋게 수습되었다. 펑첸은 55로 끊어 보상을 받아내겠다고 대들었지만 최철한은 이미 이쪽 수습책도 읽어두고 있었다. 검토실에서는 최철한의 단짝 친구이자 라이벌인 원성진5단이 흑의 입장에서 어떤 강력한 수단이 없나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박영훈까지 참석한 가운데 연구 모임을 가졌다. 그 모임에서 수십 개의 가상도가 그려졌다. 그러나 그 어떤 그림도 흑이 좋아지는 것은 없었다. 실전보의 백74까지는 필연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성능 좋은 컴퓨터나 마찬가지입니다. 철한이의 수읽기 내용 말인데요. 그런 수읽기로 무장이 돼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전투를 자신있게 펼치는 것이지요.” 서능욱9단이 하는 말이다. 흑은 백 3점을 끊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그 돌들도 숨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2-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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