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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축구복표) 사업]축구도 즐기고 재원도 늘리고
입력1998-10-19 12:39:00
수정
2002.10.22 12:44:37
「스포츠발전의 전제조건은 재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은 한결같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프로축구의 활성화, 유소년 스포츠 육성, 체육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투자자원 마련이 급선무.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세금만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월 영국의 한 민간업체가 매력적인 제안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축구복표(풀스) 사업권의 승인 대가로 축구경기장 건설에 4,000억원, 세금과 기금으로 매출액의 25∼27% 등 총 1조원가량을 지원하겠다는 것.
축구협회는 재원 마련을 위해 복표사업에 대한 정부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찬반 여론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회에서 법안개정의 향방이 관련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풀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풀스란= 축구경기의 결과를 맞히는 내기게임이다. 일정경기의 결과를 예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종의 복표사업. 무승부, 홈팀승리, 방문팀승리 등을 예측하는 사람에게 일정비율로 당첨금을 지급한다. 유럽과 남미지역 등 축구를 열광적으로 선호하는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의 풀스= 영국의 풀스게임 시장은 총 5조5,000억원(97년 기준)을 상회하는 규모다. 매주 300만여명이 2파운드(약 4,500원)정도의 금액으로 약 500만건의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타이거풀스 양대주주의 하나인 리틀우즈(Littlewoods) 레저사가 약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고 이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풀스 복표는 산매점이나 수퍼마켓 등을 통해 구입하거나 3만여명의 세일즈맨들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복표판매 및 수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당첨확률= 참여한 금액을 되찾아갈 확률은 6분의1 정도다. 영국의 경우 복표 1장에 60펜스(약 1,000원)이며 1등 당첨금은 100만파운드(약 23억원). 당첨자가 다수일 경우 배분하게 된다.
◇도박인가 게임인가= 풀스는 요행을 바라는 기존의 복권과 달리 축구에 대한 관심과 다소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고액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도박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한 주에 실시되는 모든 경기를 대상으로 게임이 진헹되므로 승부조작의 가능성이 배제된다고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풀스를 중독성이나 사행성이 있는 경마·카지노와 달리 내기레저쯤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영국정부는 최근 왕실산하 갬블링위원회를 통해 사행성 게임에 대한 조사를 벌인뒤 『풀스는 무해하고 현실적이며 인기있는 여가활동』이라고 규정했다.
◇풀스 참가방법= 지정장소에서 복표를 구매한 사람이 미리 승패를 기재해 제출하면 경기가 끝난 후 컴퓨터가 당첨자를 자동으로 가려준다. 일반복권과는 달리 OMR카드형태로 발매된다. 경마의 마권과 비슷한 형태. 수성싸인펜으로 작성, 경기전에 단말기에 넣어야 한다. 영국은 매주 열리는 49경기중 10경기를 선택해 승부를 기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기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점수를 부여받고 총점수에 따라 당첨금이 달라진다. 득점이 있는 무승부는 3점, 득점이 없는 무승부는 2점, 지정한 팀이 이길 경우 1점을 부여받는다. 선택한 10경기중 8경기의 무승부을 맞추면 1등에 당첨된다. 대부분의 경우 21점이상이면 고액당첨금을 받는다.
◇프랑스월드컵 당시 베팅규모= 타이거풀스 관계자는 지난 프랑스월드컵때 경기관련 전세계 베팅규모가 60조원을 넘으며 이중 풀스게임을 통한 베팅은 최소한 20∼30% 정도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총수익중 절반가량이 프랑스의 외화수익으로 기록되었다고 전한다.
◇인터넷을 통한 풀스게임= 프로경기나 국가대항경기를 풀스게임에 접목한 웹사이트(Web Site)를 통해 전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참가자들이 개인신상명세를 적고 신용카드로 결제함으로써 참여가 가능하다. 리틀우즈사의 홈페이지 www.littlewoods-pools.co.uk.
◇기타 게임= 풀스외에 경기중 한 장면의 사진속에서 공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맞히는 게임인 「스폿 더 볼 (Spot the ball)」 또는 「톱 스폿(Top Spot)」도 있다. 정규시즌이 아닌 초청경기등 비정기 경기때는 매 경기당 풀스게임 참가자가 관람한 볼의 위치를 최대한 기억해내 직접 표시하는 방식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당첨금은 15만∼20만파운드정도며 매주 1만5,000여명의 당첨자가 탄생한다.
◇제도적 안전장치= 축구복표를 발행하는 유럽 10여개국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16∼18세미만 미성년자의 복표구입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한번에 구입하는 매수도 엄격히 제한한다. 타이거풀스 관계자는 『완벽한 전산망을 갖춰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복표를 판매하지 않으며 한도금액이상의 베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도 한 경기당 베팅가능한 액수를 1,000원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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