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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적극 지지선언으로 12월 대선 판세가 '시계 제로(0)'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우위를 이어갈 것인지 ▦향후 부동층 표심을 자극할 변수는 어떤 것인지 ▦안 전 후보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지 ▦주요 승부 지역은 어디가 될지 등 대선 방정식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7명의 정치 분석 전문가들로부터 4개의 항목을 중심으로 '12월 대선 관전 포인트'를 들어봤다. 이번 평가에는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신율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 장의관 경기대 교수, 황인상 P&C정책연구원 대표 등이 참여했다.
정치 분석 전문가들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향후 대선 판세가 '백중세'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19일 투표일까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변수로 2차례 남은 TV토론회와 '안 전 후보의 지지 수위'를 꼽았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전폭 지지하기 직전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8%가량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6일 안 전 후보가 지지 의사를 공식 적으로 밝힌 만큼 승자를 예견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7명의 전문가 중 5명이 '경쟁구도로 갈 것'이라고 답했고 박 후보 우세와 문 후보 우세는 각각 1명이었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박ㆍ문 두 후보는 다시 원점에 서게 됐다. 안철수 변수가 대두된 만큼 이전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인상 P&C정책연구원 대표도 호각지세의 판세를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박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문 후보는 이제부터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문 후보가 치고 올라가면서 초박빙 1%포인트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이르다는 전망도 많았다.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망이 쉽지 않다. 뒤늦게나마 안 전 후보가 돕기로 했으니까 문 후보에게는 일정 수준 도움이 될 것이고 무당파를 견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주 말을 지나봐야 판세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박 후보가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안철수 변수로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종 결과를 얘기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 승리를 점쳤다. 그는 "생각보다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흩어질 사람은 이미 박ㆍ문 쪽으로 다 흩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지지율 변화폭은 크지 않고 많아야 3~4%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장의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문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3%포인트 이내에서 선거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는데 안 전 후보 지원이 있으면 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없어도 지지율이 3%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있으면 문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층 표심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TV토론회와 안 전 후보의 지지수위를 들었다. 복수 답변에서 TV토론회와 안 전 후보의 지지수위가 각각 3명이었고 북한 변수와 투표율은 각각 2명이었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남은 2차례의 TV토론회와 안 전 후보의 지원태도에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안철수 효과라는 것이 부산과 수도권에서 집중되고 있는데 안 전 후보의 지지로 문 후보가 부산에서 40% 이상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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