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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시장 적신호
입력2003-11-23 00:00:00
수정
2003.11.23 00:00:00
이철균 기자
수도권지역의 청약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0ㆍ29이후 청약에 나선 아파트 중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용인 수지LG자이 만이 37ㆍ48평형이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됐을 뿐 58평형의 경우 3순위에서 마감됐을 정도.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인기 택지개발지구로 인기를 끌었던 파주 교하지구의 동문과 우남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21일까지 파주ㆍ수도권 1순위 청약을 받은 동문굿모닝힐은 3,003가구 중 2,025명이 청약, 1,068가구가 2순위로 넘어 갔다. 20ㆍ21일 이틀에 걸쳐 청약접수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 또 우남종합건설의 경우 상황은 더 나쁘다. 20일과 21일 1ㆍ2순위 접수를 마감한 우남은 1순위에서 58명, 2순위에서 30명 등 총 88명이 청약, 600가구 중 512가구가 미달 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문건설 견본주택 관계자는 “10ㆍ29조치 이후 실수요자 역시 시장상황 흐름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많다”며 “때문에 청약통장을 사용하기 보다는 미달 된 아파트를 노리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잇단 3순위 미달= 3순위 미달도 이어지고 있다. 18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포천 극동미라주 1단지는 3순위에서도 104가구가 미달됐고 2단지 역시 3순위에서 136가구가 미달됐다. 또 17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했던 광주시 도평 대주파크빌 역시 1순위에서 421가구가 미달된데 이어 3순위에서도 397가구가 미달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7일 청약이 시작 된 용인 수지 LG자이는 1순위에서 37ㆍ48평형이 마감 돼 최근 분양한 단지 중 비교적(?)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LG자이 역시 58평형은 3순위에서 청약이 마감, 최근 수도권 지역의 청약시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미노 현상도 가능=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수요자 역시 눈치를 보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가 잇따라 1순위에서 미달 되면서 1순위 청약통장을 아끼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자칫 이 같은 양상이 더 확산될 경우 청약미달 도미노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위기다. 3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굳이 1순위 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달 속출은 아파트 값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분양가도 한 몫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이 있지만 결국 부채로 남기 때문에 선뜻 청약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 32평형 기준 최근 수도권 일대 아파트가 650~700만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700만원 기준 32평형은 2억2,000만원에 달하지만 실제 실수요자들의 경우 분양권 담보대출 인하, 초기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쉽게 청약시장에 나서기 힘든 게 현실이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분양가 2억원 기준, 1억원 이상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만 청약할 수 있는 게 현실 아니냐”며 “전매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청약시장은 한동안 눈치보기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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