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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생물정보학 전문가 찾아라"
입력2000-03-05 00:00:00
수정
2000.03.05 00:00:00
박상영 기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인간 유전자지도를 밝혀내는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두달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막대한 유전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생물정보학자를 찾는데 의학계는 물론 바이오산업을 주창하고 있는 기업들이 총력을 모으고 있다.생물정보학이란 「컴퓨터를 이용한 생물정보처리학」. 생명현상은 정보가 방대하고 일반화가 아닌 개체간 특이성을 찾는 것이 연구대상이어서 정보과학적 접근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싹튼 새로운 학문이다.
인간유전자를 구성하는 30억개 염기를 초당 하나씩 읽으려면 100년이 걸린다. 염기 1,000~수만개가 모여 유전자(기능단위) 1개를 구성하는데 인간 유전자 10만개중 어느 유전자, 유전자 중 어느 부분의 이상으로 유전병이 일어나는지 밝혀내려면 그 정보량은 천문학적 규모로 방대하다.
결국 게놈프로젝트의 성패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과 속도에 달린 것이라는것이 전문가들의 진단. 유향숙 21세기 프런티어 인간유전체연구단장은 『게놈프로젝트가 완결돼 인간 유전체의 구조가 밝혀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기능이 연구돼야 한다』면서 『막대한 유전자정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생물학과 전산을 두루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박사는 『특히 한국인들에게 많은 위암, 간암등의 질환을 연구하기 위해 이에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분석,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립보건원에 전문가를 파견, 연수하는 방법을 추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게놈지도가 완성되는 포스트게놈시대에 생물정보학은 더욱 중요한 기능을 하게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생물정보학자는 품귀현상을 빚고있다. 미국 조차 대형 제약회사가 생물정보학석사를 연봉 10만달러, 박사는 50만달러에 「모셔」가고 대학들은 교수를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 국립과학재단(NSF)은 이 분야 연구비를 지원하며 대학들은 학위를 신설하고있다. 버클리대학의 경우 생물학과의 전공과목 절반 이상을 수학과 컴퓨터공학으로 채워 「새로운 생물학과」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한 두 명의 박사를 배출하고 있는 형편으로 부산대가 가장 앞서 학위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그런 가운데 이달에 설립예정인 삼성종합기술원의 「바이오센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박사는 『게놈프로젝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인간유전자 지도를 알고나면 그때부터는 기능연구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기능을 모두 해독하는데 만도 20~30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의학전문가들은 『인간유전자의 기능을 파악하고 나면 상당수의 난치병이 정복될 수 있겠지만 때로는 여러 유전자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질병이 생기기 때문에 불로 장생을꿈꾸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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