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으로 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품의 수출 감소로 지난 2013년 2월(-8.5%) 이후 무려 2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던 대미 수출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중수출 감소폭도 커져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5월에도 조업일수(-1)와 주요품목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향에 따르면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17.8% 줄어든 377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은 1월부터 4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으며, 무역수지는 84억8,800만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3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었다. 또 2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전반적으로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후퇴면서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대미 수출은 올해 1월 14.5% 증가에 이어 3월에는 17.0%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2.7%로 돌아섰다. 대중 수출 역시 3월 -2.4%에서 지난달 -5.2%로 감소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반도체가 선전했지만, 단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과 해외생산비중이 증가한 무선통신기기 그리고 전년동기대비 기저효과와 신차기대 구매지연 효과로 인한 자동차 부문이 고전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품목별로 석탄(-10.8%)·철강(-23.2)·가스(-38%)·원유(-42.5%)·석유제품(-48.9%)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문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쪼그라들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기조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6월에는 조업일수(+2) 증가와 자동차 수출증가,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정기보수 기간 종료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미 수립해 추진 중인 마케팅 지원 중심의 수출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해 성과가 나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시 장상황을 점검해 환율여건 등에 따라 수출품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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