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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총괄' 지경부 무역정책국 "우린 지금 戰時"

'무역적자=환율불안 주범' 비난 쏟아지자 안절부절<br>일일수출입상황실 만들고 수출 독려 눈코 뜰새 없어


“분기나 반기도 아니고, 한달 무역수지 결과에 온 나라는 물론 해외 시선까지 집중되기는 공무원 생활 이후 처음이다.”(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 수출입 정책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의 무역정책관실은 지난 10월 한달을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이 보냈다. 달러 유동성 부족, 외국인의 증시이탈 등으로 환율 불안이 지속되자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해소책 중 하나가 무역수지 흑자’라는 주장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됐다. 역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환율 불안의 요인이라는 지적이기도 했다. 9월까지 누적무역수지 적자가 140억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 같은 지적들은 가뜩이나 심적 부담이 큰 무역정책관실을 압박했던 것이 사실. 더구나 예상과 달리 9월 무역수지마저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등의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10월마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경우 그 뒷감당을 무역정책관실이 모두 짊어져야 할 위기감이 팽배할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경부는 권태균 무역투자실장을 실장으로 한 ‘일일 수출입 상황실’을 만들었다. 정 정책관이 무역애로해소반장 역할을 맡고 품목별 담당국장은 각 업종별 수출입 점검반장이 됐다. 정 정책관은 “상황실은 일종의 전시 개념으로 수출입 상황을 매일 점검하자는 차원이었다”면서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챙겨 해소해왔다”고 말했다. 무역애로해소반은 KOTRA는 물론 수출보험공사ㆍ중소기업진흥공단ㆍ무역협회ㆍ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 등의 상황을 일일 단위로 점검했다. 강명수 수출입과장은 “한 휴대폰 업체는 수출보험 한도가 차서 미국 수출을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바로 8,000만달러의 한도를 늘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10대 주력 수출회사들에 대해 독려 전화는 물론 수시로 수출기업들의 현장도 방문했다. 환율이 오르자 의도적으로 수출을 지연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푼이라도 수출액을 늘리고 수입액을 줄이기 위해 통계 작성의 오차까지 줄이는 작업도 병행했다. 관세청에 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실제 수입금액 집계에도 떨어뜨릴 수 있도록 오차를 줄여달라고 요구한 것.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정유회사는 원유수입 물량이 많기 때문에 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수입액을 계산할 경우 전체 수입액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10월 무역수지 흑자도 물 건너갈 것’ 같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월말 수출이 늘면서 다행히 10월 무역수지는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10월29일까지도 무역 적자가 전망됐지만 막판 물량이 몰리면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 정책관은 “을지훈련 때나 입는 ‘민방위복’을 10월 한달 내내 꺼내 입고 신발은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채 근무하고 있다”며 “11ㆍ12월도 안심할 상황은 아닌 만큼 앞으로 을지훈련 복장을 두달은 더 유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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