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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조용병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장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

펀드슈퍼마켓 성공하려면 IFA제도입해야<br>투자자 입장서 상품 골라주는 펀드 전문 조언자 필요<br>저렴한 비용으로 원스톱 투자… 국내에 맞는 판매망 만들 것


"한국 상황에 맞는 독자적인 개방형 펀드 판매망을 만들어 펀드슈퍼마켓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입니다."

조용병(57ㆍ사진)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장(신한BNPP자산운용 대표)는 2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영국과 독일ㆍ미국은 온라인 개방형 펀드 판매망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펀드슈퍼마켓의 성공적인 안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금융제도나 법규가 외국과는 상이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해외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국내 현실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발전시켜야 한다"며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펀드를 원스톱(one-stop)으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투자자 선택권이 강화된다면 한국형 펀드슈퍼마켓 역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슈퍼마켓이 설립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펀드 상품을 한곳에서 쉽게 비교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펀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며 기존 금융기관 창구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와 보수를 지불하면서 투자가 가능하다. 외국처럼 독립재무설계사(IFA)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투자자들은 대형 금융사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손쉽게 고를 수 있게 된다.

조 위원장은 펀드슈퍼마켓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적합한 상품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펀드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를 골라주는 IFA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 서서 적은 비용으로 좋은 펀드 상품을 골라줄 수 있는 전문 조언자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IFA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위원장은 이어 "실명 확인과 펀드 가입ㆍ환매 시 계좌이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금융기관과의 연계 편리성도 제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경우 업계 최저 비용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할 것이고 이 같은 문제들은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중요한 어젠다로 보기 때문에 충분한 협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슈퍼마켓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시점은 출범 이후 3~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도 개방형 펀드 판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점유율은 아직 크지 않다"며 "초기 전산 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3~5년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펀드슈퍼마켓 설립 이후 추가적인 증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특수목적자산운용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합 자산운용사들이 자본금(200억~230억원)을 모았기 때문에 증자를 하더라도 초기 자본에 투자하지 않았던 회사가 들어올 경우 형평성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펀드슈퍼마켓이 활성화되면 기존 주주들이 알아서 추가적으로 자본금을 모을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발생하는 문제도 발기인 총회를 통해 정관에 지분의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공모가 진행 중인 펀드슈퍼마켓 초대 대표에 대해서 자산운용업계 인물로만 한정하지는 않았다. 조 위원장은 "펀드슈퍼마켓이 자산운용업은 아니기 때문에 자산운용업계 인물로 한정하지는 않고 증권업ㆍ은행업 등 금융업계 전반에서 인물을 고를 것"이라며 "회사를 만들어가는 단계에서 적합한 인물, 금융업 경력, 통찰력, 사업 주도 능력 등이 대표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펀드 역사상 큰 의미를 갖는 만큼 명칭에 대한 관심도 많다. 조 위원장은 "기존에 거론되던 한국펀드슈퍼마켓은 이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있기 때문에 업계를 대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공모를 하거나 기업이미지(CI)업체를 통해 제안된 사명 후보를 설립준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펀드슈퍼마켓이 은행ㆍ증권사 등 기존 판매사의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그는 "출자를 할 때 판매사와 계열 관계에 있는 운용사와 외국계 운용사들은 본사의 승인을 이미 거친 만큼 판매사나 외국계 본사 입장에서는 경쟁 가능성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판매사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거대한 판매사가 생긴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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