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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IT비용 절감]신제푸값 30~40%만 투자하면 한물간 PC가 “쌩쌩“
입력2003-05-06 00:00:00
수정
2003.05.06 00:00:00
김호정 기자
회사의 구매담당자라면 구입한지 3~4년이 지난 구형 PC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장 하나 없이 멀쩡하게 잘 돌아가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세상에서 퇴물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어 부득이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물 간 PC를 신제품 구입가격의 30~40%의 비용만으로 쌩쌩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요즘 같은 불황기에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다.
◇구형PC의 환골탈태= 벤처기업인 테이크텍은 중고PC를 서버의 터미널처럼 사용하는 `신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카드 드림 카드를 486이나 펜티엄초기 컴퓨터에 설치하면 된다.
드림카드는 단순한 이더넷카드가 아니라 내부에 메모리를 내장, PC 운영체제(OS)와 서버접속 소프트웨어를 탑재, 부팅 및 네트워크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PC고장의 주원인인 하드디스크가 고장나거나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를 전부 교체하지 않고도 서버와 네트워크 카드만 구입하면 단번에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셈이다.
테이크텍은 많은 수의 인원이 유사한 작업을 수행하는 병원이나 초ㆍ중ㆍ고교, 유통매장,학원 등에서 비용을 60% 이상 줄일 수 있는데다 보안 및 관리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KT와 제휴, 서버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KT의 서버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서버도 필요한 만큼 빌려쓰세요= 회사의 덩치가 커지고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면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고민이 서버 증설이다. 굳이 새로 사지 않고도 PC처럼 서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비용 부담은 그만큼 덜어지게 마련이다.
한국IBM이 `온디맨드` 전략에 따라 내놓은 유닉스 서버 등의 제품은 고객이 필요한 만큼의 프로세서 성능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대목을 맞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특정 기간 동안만 서버기능을 높이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서버 박스를 새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추가 사용한 용량에 대해서만 비용을 내면 되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다.
한국IBM 이상호 부사장은 “기업내 IT 비용의 평균 40% 정도가 단순 전산환경 통합작업에, 30-40% 정도가 인건비로 소요되고 있다”며 “온디맨드 컴퓨팅은 시장을 주도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줄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PN, 불황기에 진가는 빛난다= 가상사설망(VPN)은 말 그대로 사설망을 구성한 것처럼 기업 내부의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 있게 한 정보보호 기술이다. 가상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실제 네트워크를 깔지 않고 소프트웨어로만 구성하기 때문.
지금까지 기업들은 본사와 지사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비싼 비용을 들여 전용회선을 구축해왔지만, VPN은 전용회선 대신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인터넷을 이용한다. 완벽한 보안으로 외부인의 침입만 차단하면 공용망인 인터넷을 사설망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기업들은 VPN을 도입하면 적게는 40~50%에서 많게는 70~8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기 VPN을 도입하는 비용도 6개월~1년이면 회수하고도 남는다.
VPN의 또다른 강점은 네트워크 대역폭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 기업규모와 업무량이 늘면서 자연스레 대역폭 확장도 늘어나야 하지만 전용회선을 사용할 때는 확장 비용이 만만치 않다. VPN은 서로 다른 통신망끼리도 연동이 가능해 네트워크를 간단하면서도 유연성있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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