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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휴대폰 컬러링' 바람

버라이존 통화음 서비스 개시… SKT서 운영대행

“아직도 친구를 지루하게 기다리게 하세요? 자신만의 감각으로 튀고 싶으세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16일(현지시간) ‘링백 톤(Ringback Tones)’ 서비스를 개시하며 이 같은 카피를 내세워 광고공세를 시작했다. 링백 톤이란 상대방이 휴대폰을 받기를 기다리는 동안 ‘따르릉’ 소리 대신 최신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이통사들이 ‘컬러링’ ‘투링’ ‘필링’ 등의 이름으로 제공해 온 통화연결음 서비스의 복사판이다. 프랜 샴모 버라이존 서부지역 책임자는 이 서비스를 소개하며 “링백 톤에 가입한 사람에게 전화해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늘 듣던 똑 같은 연결음 대신 멋진 음악을 듣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고 흥분했다. 버라이존이 미국 이통사 중 최초로 제공한다고 강조한 링백 톤 서비스는 이름만 바꿨을 뿐 SK텔레콤의 통화연결음 ‘컬러링’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버라이존은 아예 링백 톤 운영권을 SK텔레콤의 현지법인인 SKTI에 통째로 맡겼다. SK텔레콤으로서는 지금까지 컬러링 장비와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했던 단순한 수출 패턴에서 벗어나 콧대높은 미국 사업자와 공동으로 ‘운영사업’을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3년간 200만달러를 투자해 버라이존의 4,0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링백 톤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의 일정부분을 떼어 받는다. 링백 톤은 월정액 99센트와 음악 1곡당 1달러99센트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와 새크라멘토부터 시작한 뒤 내년 중 미국 전역으로 확대된다. 아직은 설정 가능한 곡도 워너뮤직과 소니가 제공하는 13개 장르 2,200여곡에 불과하지만 국내 경험에 비춰볼 때 링백 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링백 톤 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선진국 시장에서의 직접 운영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버라이존의 무선데이터 부문 짐 스트레이트 부사장은 “우리가 이번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세계 최초로 링백 톤을 상용화한 SK텔레콤의 큰 도움을 받았다”며 “SK텔레콤과의 협력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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