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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기침, 단순한 감기로 방치했다간 큰 코

심한 두통 동반땐 뇌수막염 의심을<br>소아 구토·설사땐 급성장염 가능성<br>고령자 증상 지속땐 폐렴으로 악화

고열ㆍ콧물ㆍ기침 등의 감기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 뇌수막염, 요로감염,알레르기 질환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아침ㆍ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에는 조금 더운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고열ㆍ콧물ㆍ기침 등은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인 만큼 무작정 감기로 단정하고 소홀히 생각했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다. 김도훈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날씨의 경우 신체 면역능력이 저하돼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며 "다만 감기는 자주 걸리는 만큼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다른 질병과 증세가 유사해 감기로 오인하거나 우습게 보다가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아이나 60대 이상의 노인인 경우는 감기와 유사증상을 보이는 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두통 심하거나 뒷목 당길 경우 뇌수막염 의심=소아감기의 경우 열이 나거나 호흡기계 감염으로 인한 목 아픔(인후통)과 콧물ㆍ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부모들은 감기라고 생각하고 해열제나 비치해뒀던 감기약을 복용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아이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고열인 경우 감기 외의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 교수는 "소아의 경우 열과 함께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급성 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탈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중이 줄거나 입술이 바싹 마르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감기증상에 두통이 심하거나 뒷목이 당기거나 하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는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뉘며 세균성 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ㆍ유아의 경우 별다른 감기증상 없이 고열만 지속되는 경우 요로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아 요로 감염은 소아에서 흔한 세균질환으로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하면 추후에 고혈압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구분해야=학생이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아침 찬 공기를 맞으며 등교나 출근하기 마련이다. 만약 환절기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시기에 따라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 감기약을 아무리 복용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이때는 알레르기 전문 치료제를 먹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그에 따라 답답함을 느끼거나 집중력이 저하돼 학업 혹은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콧물ㆍ코막힘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의 고령자는 폐렴 주의=건강한 성인에서 감기 증상은 보통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으로 발전해 증세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는 경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에서 증상만으로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호흡기 증상보다는 미열과 함께 전신쇠약감이나 식욕저하 등 애매모호한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이 어려운 경우, 감기와 유사하지만 가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나 이유 없이 입맛이 없어지고 전신쇠약감이 심해지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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