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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내년까지 4兆 5,000억 현금 확보"
입력2008-07-31 17:44:09
수정
2008.07.31 17:44:09
자구계획 실현성 여부가 관건<br>금융권 "부동산 매각등 일부는 쉽지 않을것"<br>사측 "부채비율 낮아 유동성 위기해소" 기대
금호아시아나 "내년까지 4兆 5,000억 현금 확보"
자구계획 실현성 여부가 관건금융권 "부동산 매각등 일부는 쉽지 않을것"사측 "부채비율 낮아 유동성 위기해소" 기대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유동성 확보 세부방안의 현실성이 관건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일 계열사 자산을 매각해 내년까지 4조5,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계획 중 일부는 단기간에 실현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부동산 매각 등 여의치 않을 것"=금호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자구책을 밝히면서 "그룹 자체적으로 4조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부채비율도 낮은 상황에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으므로 그룹 관련한 악성 루머는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목표기간 안에 계획대로 조성할 것인지 여부.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자구 계획 중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계획한 대로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남수 금호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이에 대해 "부동산을 일괄적으로 인수하려는 제안이 이미 들어왔다"며 "장부가의 60~70%선에서 가격을 논의했으며 60%로 계산해 자구책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매각대상 부동산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악수'를 뒀다"며 "앞으로 매각을 위한 협상이 불리하게 진행될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그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금호생명 상장이 어떤 상황을 낼지 예단하기 힘든 것도 관건이다.
◇풋백옵션 족쇄 탈출 가능한가=현재 금호아시아나의 가장 큰 족쇄는 M&A를 성사하기 위해 동원했던 풋백옵션(주식을 되사줄 것을 약속한 계약)이다.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때 18개 금융사로부터 3조원가량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대우건설 주가를 담보로 주당 3만4,000원에 풋백옵션을 설정했다. 오는 2009년 12월15일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풋백옵션 행사가격을 밑돌면 금호가 이들의 주식을 되사는 조건이어서 자칫 금호가 옵션 수용을 위해 쏟아부어야 할 돈만 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 부채비용이 1조590억원에 달하는 것도 부담이다.
오 사장은 "풋백옵션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2회로 나눠 행사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며 "금호산업에서 마련될 1조원의 유동 자금을 첫번째 풋백옵션에 사용하면 사들인 지분을 유동화시켜 두번째 풋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쪽에서 마련할 1조4,000억원은 유동 부채 해결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금호가 풋백옵션에서 설사 자유로워진다 해도 경영개선이 가능한가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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