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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와! 장외 홈런’
입력2003-06-20 00:00:00
수정
2003.06.20 00:00:00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깜짝 놀랐다.
열흘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재활 운동만 하던 선수가 첫 배팅볼 타격 훈련서 대뜸 장외로 날아가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희섭(24ㆍ시카고 커브스)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팀 복귀 후 첫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베이커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 최희섭은 연신 경쾌한 타구음을 생산했다. 최희섭은 약 50개의 볼을 때렸다.
최희섭의 타구들은 힘이 실린 채 외야 그라운드 좌우로 골고루 펼쳐졌다. 타구들은 스탠드를 향해 빨랫줄처럼 쭉쭉 뻗어나갔다.
그 가운데 하나는 우측 펜스(98㎙)를 훌쩍 넘어 구장 밖 도로에 떨어졌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우측 외야석이 소규모인 것을 감안해도 비거리 120m는 족히 넘는 타구였다.
베이커 감독은 “열흘 동안 쉰 선수로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최희섭도 “타격 감이 무척 좋다. 당장이라도 뛰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최희섭은 이에 앞서 트레이너와 함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받았다. 러닝을 비롯 주루 플레이, 수비 연습 등을 2시간 가량 실시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소화했다.
20일 동료들과 같이 시카고로 돌아가는 최희섭은 21일 리글리필드서 훈련한 뒤 22일부터 사흘간 트리플A인 아이오와 커브스서 빅리그 복귀를 위한 실전 감각 익히기에 들어간다. 최희섭은 첫 날 두 타석 정도 들어선 후 점차 출장 이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희섭은 “아이오와서는 안타나 홈런 타구를 만들기 보다 타격감을 되찾는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시내티=노재원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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