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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변하고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세계 79개국에 107개 해외조직망을 구축하고 있는 국제규모의 공기업」지난 한해동안 9,600여명의 해외 바이어를 한국으로 불러들였으며 국내 1만2,000여개 중소기업들이 1억6,6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알선한 기관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다. KOTRA는 수출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앞서서 탐침하는 일종의 선발대이자 해외 시장개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정보 보급대이기도 하다.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의 추세와 경쟁국가의 동향, 현지 바이어 발굴 등을 두루 감시, 점검, 탐침하다 보니 현지사정에 밝고 어학실력이 뛰어난 고급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공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직슬림화와 인력절감 등으로 고급인력 관리에 누수가 생길 경우 자칫 KOTRA 본연의 기능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이때문에 KOTRA가 펼치는 구조조정은 단순히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소극적인 차원을 넘어서 질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조조정 내용 현재까지 KOTRA의 외형적인 구조조정은 크게 조직 축소 및 인력 감원, 연봉제 도입과 고객평가제 도입 등으로 진행됐다. 조직의 경우 4본부 10개처 12개실로 운영되던 것을 3본부 7개처 4개실로 대폭 줄였고 118개로 운영되던 해외무역관을 107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통상정보본부와 무역진흥본부를 통합했으며 소규모 실단위 조직 및 유관기관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거나 중복된 기능을 수행하는 부서를 과감하게 통폐합했다. 또 전시사업 및 전시관 운영 등 민간 이양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민간이양을 추진했다. 조직 개편에 따라 인력을 절감하고 합리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본사 인력은 총 642명에서 585명으로 57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기획예산위가 98년중에 KOTRA에게 목표로 제시한 인력 감원 38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직급별로는 집행간부급이 2명, 1직급이 15명, 2직급이 18명 등 2직급이상 상위 인력이 35명으로 감원대상의 61%를 차지, 구조조정이후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건비 절감 효과도 극대화했다. 특히 구조조정 초기단계에 사내에 구조조정위원회를 설치, 노조를 비롯한 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이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했고 위로금 지급 등의 절차도 원만하게 이뤄져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내부갈등 및 직원들간 불협화음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KOTRA는 올해도 해외무역관을 추가 폐쇄해 총 101개로 줄이기로 했으며 2000년까지 인력을 562명으로 추가 감원키로 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KOTRA는 연간 20억500만원의 인건비 및 경상경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 보완방안 KOTRA가 구조조정의 보완책으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해외조직망의 현지화. 구조조정으로 본연의 기능에 누수가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며 동시에 해외무역관의 현지화를 통해 보다 세심하고 정확한 현지 동향을 추적해 나가기 위해서다. 해외무역관에 근무하는 498명의 인력가운데 파견인원과 현지 채용인원의 비율은 현재 1대 1.04 수준. KOTRA는 올해중에 현지인 채용비중을 1대 1.2로 높이고 내년에는 이를 더욱 높여 1대 1.5수준으로 끌어올려 기구 자체를 현지화시킬 방침이다. 현지인 채용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현지무역관 운영에 따른 자금부담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현지인이 수시로 퇴사할 경우 노하우 축적에 타격을 입는다는 문제를 안게 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KOTRA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지 채용인에게도 본사와 같은 승진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다. KOTRA는 또 최근 공기업으로는 매우 드믄 소사장제도를 도입, 사내 수익사업을 분사화시키고 있다. 이미 대전무역전시관 운영과 코리아트레이드 책자 발간사업을 따로 떼어 사내 직원에게 경영을 맡겼으며 이같은 소사장제도를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 적용시켜 나갈 계획. KOTRA 관계자는 『이번 소사장제 도입은 조직 및 인력관리의 활성화를 겨냥하는 것은 물론 잠재력있는 수익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선은 2개 사업부문에 소사장제를 도입하지만 사업 성과를 지켜본 후 점차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존 사업부문 또는 신규사업 등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OTRA는 이밖에 중소기업 수출지원 전담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무역진흥사업 구조를 실효성있는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 위주로 대폭 개편하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유치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자 외국인투자지원센터를 구축키로 했으며 지역통상연수원 사업을 전환, 중소기업을 위한 현장 중심의 교육기회 확대 및 투자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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