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과 4일 이틀 동안만 열리는 이번 주 증시는 큰 움직임 없이 긴 추석연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연휴 이후 시작되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3분기 실적개선 기업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미 상당수 투자자들이 연휴에 돌입한 데다 개장일도 이틀에 불과해 거래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 매매에 의해 장세가 뒤흔들리는 '왝더독'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된다. 주요 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경기관련 재료가 풍부하게 발표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연휴기간에도 해외시장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감소속 박스권 장세 전망=10월의 막을 여는 이번 주,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둔 눈치보기와 연휴 여파로 주식거래는 매우 한산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3분기 실적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둔화 조짐이라는 상반되는 재료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주가가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거래가 줄어들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확대, 이틀 동안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증시에는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지만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해외 재료다. 2일 ISM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3일 9월 자동차판매와 10일 ISM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되고 4일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클럽 연설도 예정돼 있다. 또 6일 발표되는 9월 신규 일자리수와 OECD 경기선행지수도 관심을 가져야 할 지표다. 이들 지표는 증시의 주요 악재인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확인시켜주는 요인인 데다, 연휴 이후 10월 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 이후에는 기업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주가흐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10월 코스피지수는 1,320~1,420으로 추세회복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시즌 앞두고 이익개선 기업 가려내야=이번 주부터 3분기 어닝시즌을 의식한 주가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개선 기업에 투자의 초점을 맞춰야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이익 모멘텀이 급속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2분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는 실적 개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업종도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실적개선 업종이지만 종목별로 차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철강주를 비롯한 소재주와 은행주 등 이익모멘텀이 불안한 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 등 수출관련주와 금융섹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10월 중 지수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기까지는 배당관련주, 유가하락 및 원화강세 수혜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와 LG필립스LCD, LG전자 등 영업이익률이 낮은 IT 주식에 대해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600선 지지여부 관심=코스닥시장도 이번 주에는 중순 이후의 실적 발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 600선을 턱걸이하면서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를 앞두고 시장에 경계심리가 팽배해진 상태"라며 "뚜렷한 매매방향을 잡기보다는 보합권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닥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590~6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대상은 하반기 실적이 좋아지는 우량 종목군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 있는 IT관련 부품과 장비주들의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최근 신고가를 경신중인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 상승도 주목할 만하며, 3분기 바닥에서 4분기 이후 빠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도 길목 지키기 차원에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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