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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홍보대행사 불황
입력2001-11-15 00:00:00
수정
2001.11.15 00:00:00
감원·무급휴직등 칼바람 IT업체 더심각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홍보를 대행하는 홍보대행사들이 일감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특히 기업들의 홍보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일부 대행사는 인원감축, 무급휴직 등의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게다가 닷컴기업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IT업체의 홍보를 맡던 대행사들의 고충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 반면 다국적기업이나 교육업체를 홍보하는 대행사의 경우는 불황을 타지 않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불황에 장사(將士)없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대략 200여개의 홍보대행사가 활동중이다. 그러나 든든한 업체를 고객으로 둔 일부 대행사를 제외하곤 문을 닫은 곳도 여럿이고 상당수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애드 관계자는 "기업들이 광고비용은 물론 PR비용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전체 광고시장은 15~20% 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IR(Investor Relation)을 중시하는 ITㆍ벤처기업의 경우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며 전문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왔는데 더 이상의 홍보비 지출이 어려워진 곳이 적지않다.
이에 따라 직격탄을 맞게 된 곳이 IT전문 홍보 대행업체 들. IT업체 전문 홍보대행사로 잘 알려진 한 대행사의 경우 올 초부터 상당수의 직원을 희망퇴직 형태로 떠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M홍보대행사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유지해오던 업체들이 계약연장을 회피하고 있다"며 "자구책으로 전체직원 중 한두명 정도를 무급휴직 처리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 따라 희비 엇갈려
홍보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도 전문성을 표방하며 꾸준히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주로 다국적기업 홍보를 대행하는 업체나 교육 업체들의 홍보를 대행하는 곳이다. S커뮤니테이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홍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교육 전문 홍보대행사로 알려진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는 기회다
현재 홍보시장을 바라보는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당분간은 흐린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의 어려움만 잘 넘기면 지속적으로 홍보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낀 외국자본이 국내 유입되고 있고 기업들도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에서 광고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드는 PR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D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IMF를 거치며 PR시장이 성장, 오히려 홍보대행업체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며 "신규 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전문적인 홍보마인드로 고객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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