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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등 실적 기대부응… 亞증시도 훈풍
입력2001-10-17 00:00:00
수정
2001.10.17 00:00:00
3분기 실적발표 촉각속… "하락요인 잠복" 신중론도미 증시의 일부 대표기업들이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해 전세계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테러 대참사에 이어 보복공격, 탄저병 확산의 불투명한 상황 전개에도 불구, 차분하게 대응,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증시는 미 증시의 훈풍에 반도체주가 앞장서고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장세를 보였다.
◆ 뉴욕증시, 기대지수시장
월가 매니저들은 경제 외적 요소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상장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다우존스 지수 구성 기업 30개 중 15개사가 실적을 공개하는데 이들 기업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기대치에 맞느냐 여부에 따라 뉴욕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이른바 '기대지수(expectation index)'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월가 투자자들이 또 주목하고 있는 점은 기업들이 4ㆍ4분기에 실적이 호전될 것인지 여부다.
16일 인텔과 IBM은 3ㆍ4분기에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만큼 나왔기 때문에 뉴욕주가가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 분기에 1억600만달러의 수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25분의1 수준으로 하락하고 매출도 65억5,000만달러로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텔의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이었고 10월 들어 출하가 향상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이후 매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내놓아 반도체 및 컴퓨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IBM도 지난 분기 순이익이 16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0억달러보다 하락했지만 현격한 수익감소를 예상했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을 만족시켰다.
IBM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호전되면 매출과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막연하게 대답했지만 미국 경제의 이른바 'V자형' 회복론이 최근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뉴욕증시가 안정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월가 펀드와 투자회사들이 새로운 분기를 맞아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현금 시장에 묻어뒀던 자금을 주식투자에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전쟁, 테러 위협의 불투명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한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가 내년 1ㆍ4분기에 회복하지 않고 2ㆍ4분기까지 침체가 지속될 경우 지난달의 저점(다우지수 8,200 포인트)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기업 경영분석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은 500대 상장기업의 수익이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걸쳐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뉴욕 주가는 3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동안 불안하게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아시아(亞) 증시, 반도체 훈풍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미국 인텔과 IBM의 7~9월분 실적전망치 달성 소식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기술주 비중이 높은 타이완 주식시장은 1% 이상 올랐다. 특히 인텔 및 IBM 호재에 영향을 받아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제조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은 6%, 경쟁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는 5%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양상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도 나타났는데 이는 아시아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특히 반도체를 축으로 한 정보통신(IT) 상품의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세계은행이 미국 테러로 아시아 국가의 경기 회복 시기를 6~9개월 가량 더 연기하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을 내놓는 바람에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점에서 보듯 견조한 흐름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강화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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