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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유가시대 과제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배럴당 30달러선을 훌쩍 넘어서 4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유가급등 문제 는 우리 경제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확보는 우리나라의 안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생산ㆍ소비할 경우 40년 후면 석유매장량이 바닥날 것 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개발도상국들의 산업화 진전에 따라 소 비수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약 50년 후 인류는 석유 고갈로 인해 현재보다 훨씬 심각한 에너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특히 화석 연료의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궁극적인 대체에너지가 개발돼 에너지와 환경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는 시기 사이에 상당한 공백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일본의 경우 발전연료에서 석유의 비율을 60%에서 20%로 줄였 으며, 특히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신에너지 개발정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 다. 우리나라도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미래 에너지원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수소다. 우주에서 가장가볍고 보편적인 원소인 수소는 영구 연료로 불릴 만큼 그 양이 풍부하다. 수소는 물, 화석연료, 살아 있는 모든 생물체 등 지구 어디에나 존재하며 탄소원자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도 방출되지 않 는다.
연료전지용으로 큰 시장잠재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발전용, 건물ㆍ가 정용, 이동ㆍ휴대용 전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재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로 변환이 용이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 깊은 바다에 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해 얼음과 같은 형태로 묻혀 있는 ‘ 가스 하이드레이트’도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확인된 매장량만 해 도 기존 천연가스 매장량의 25배 이상으로 전체 화석에너지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현재 가스 하이드레이트 기술개발은 미국ㆍ캐나다ㆍ러시아ㆍ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00년부터 탐사 및 기술개발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 중이다. 부존 가능성 이 높은 동해 울릉도 부근 해역을 5년 기한으로 탐사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캐나다 지질연구소의 연구팀에 보내 긍정적인 회답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천연가스를 액체로 전환하는 기술, 일명 GTL(Gas to Liquid) 기술중의 하나인 디메틸에테르(DME) 기술이 이제 막 결실을 맺고 있다. DME는석유ㆍ천연가스뿐 아니라 바이오가스나 석탄으로 만들 수 있는 무색무취한 액체 연료다.
수송용 에너지인 기존 연료에 비해 질소산화물과 미연소 탄화수소 등 오염 물질이 현저히 낮게 배출되고 새로운 초저공해 자동차(Ultra Low Emission Vehicle)의 환경규제치를 만족시킬 정도로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데도 탁 월하다.
따라서 디젤차량의 점유율이 높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이를 대체 수송연료로 사용한다면 도심 환경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특히 DME 개발로 경제성 약화에 따라 개발이 불가능했던 소규모 가스전의 개 발도 가능해져 에너지산업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천연가스 전환기술의발전은 세계 에너지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태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래 에너지자원의 개발은 이미 국가경제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또한 우리나라가 미래 에너지를 선점해 에너지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세계 각국이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유관 기관들의 참여가 시급 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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