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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 중에, 목격자
입력2003-12-03 00:00:00
수정
2003.12.03 00:00:00
최근 우리는 매년 일정 시기가 되면, 각 분야별 셀러브러티(명사, Celebraties)들에 관한 선정 기사를 본다. 알파치노 주연의 영화, `목격자` 역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쇼비지니스와 권력과의 유착과 범죄를 고발한다. 그러나, `목격자`는 12시간 내에 죽어야 한다! 는 스크린 왼쪽 하단의 전자시계 장치. 그러나, 우리의 목격자는 지치고, 노쇠한 로비스트 PR맨 일라이 워먼이다. 그의 희망은 너무나 단순하다. 그가 개최하는 `유색인종 추방` 반대를 위한 자선파티에 얼마나 많은 거물들을 오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일라이 워먼은 고백한다. “뉴욕은 변했어!” 알파치노 자신 역시 뉴욕 출신이기에, 감독 역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섹스&시티`라는 뉴욕커의 이야기를 드라마를 엮은 전형적인 뉴욕커이기에 더욱 이 고백은 진실되게 느껴진다. 물론 이 영화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지기 전, 그래도 `희망`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영화 도입부의 흑백 사진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손을 잡고 `정의`을 외치는 하버드 법대 출신의 일라이 워먼의 과거들. 그러나, 지금 그의 정의는 백인식의 셀러브러티 파티에 흑인목사를 데리고 오는 것이다. 물론 더 이상 `연예인`이란 단어는 실종되었다. 오로지 셀러브러티들의 파티가 있을 뿐이었다.
그의 오랜 고객이자, 유명 스타인 캐리 로너는 오늘도 일라이를 부른다. 일라이는 충직한 강아지처럼 그의 부탁을 수행한다. 물론 그의 자선파티에 캐리가 오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 부탁이 일라이의 마지막 과제가 될 줄이야! 그는 캐리의 정부이자, TV 스타인 질 하퍼를 구치소에서 보석시켜, 뉴욕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이다. 질은 일라이에게 자신의 장난감을 찾기 위해, 어떤 빌딩으로 가자고 한다. 그 곳은 낮에는 여름 패션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고, 밤이면 버마에서 공수한 아편으로 마약 파티를 하는 곳이다. 장남감이라고 부르는 PDA를 되찾는 질. 질은 내팽겨치고 그녀는 “너희는 모두 끝장이야!”라고 외친다. 짐을 싸기 위해 찾아 간 그녀의 호텔 방. 그는 너무나 지치고 피곤했다. 그는 그의 주치의에게 전화를 하고, 신경안정제를 마구 마신다. 혼미해지는 정신, 감기는 눈. 일라이가 눈을 뜨니 아침 6시이다. 질은 침대에 널부러져 누워 있고, 그는 그의 자선파티 준비를 위해 택시를 타고 나온다.
여기서부터 12시간 내, 그는 천천히 누군가로부터 포위당하기 시작한다. 그에겐 주머니 속의 그녀가 남긴 PDA가 있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자신의 자선파티가 성공하기만을, 캐리에서부터 흑인 인권 목사, 그리고 유대인 갑부까찌 모두가 그의 파티에 와야 한다. 그는 홀로 토로한다. “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고. 그는 가판대의 신문 헤드라인에서 “ Bad Girl, Final Picture” . 어느새 일라이는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지나가는 한 사나이, 일라이를 툭 치고 간다. “이봐! 나 아파!” 뒤돌아 보지 않고, 걸어 가는 청년. 집으로 돌아온 일라이는 TV에서의 자신의 성공적인 자선파티 뉴스를 본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린다.
이렇게 목격자의 끝은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벨소리로 끝난다. 그가 원했던 안식의 동반자, 빅토리아로부터 걸려온 전화일지도 모를 일이다. 스크린 왼쪽 하단의 am 6:00.
헐리우드의 많은 영화들은 뉴욕을, 권력층의 비리를 요모조모 요리해왔다. 그러나, 목격자는 실존인물인 뉴욕 최고의 로비스트 바비 자렘을 모델로 하였다. 바비 자렘은 알파치노를 비롯한 더스틴 호프만, 마이클 더글라스, 소피아 로렌 등과 함께 25년간의 교류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실감나는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참고로 바비 자렘은 뉴욕의 `I love Newyok` 캠페인의 발기인이기도 했다.
러브 스토리의 매력남 `라이언 오닐`의 변신과 섹시심볼 킴 베이싱어의 `모성적 캐릭터` 변신, 테어 레오니라는 신인 여배우의 발굴등에서 레이건에서 슈왈츠제네거로 연예인 출신 정치인이들이 판치는 미국 영화의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캐리, `유대인만 비극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는 흑인 인권 목사, 다음 세대의 정치 판도까지 계산하는 유대인들. 눈 내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목격자`. 생각하지 말고, 쾡한 눈의 사나이 알파치노만 보면 모든 것이 되는 영화이다. 목격자의 영문 원제는 `People I Know`이다. 잘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잘 쓰는 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서로 무심코 던진 말을 조심하며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 Mocalie@magic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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