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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가네시로 마사히로 日 ABC마트 전무
입력2003-06-15 00:00:00
수정
2003.06.15 00:00:00
신경립 기자
"브랜드 매장이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파는 곳이라면 멀티샵은 제품 회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이다. 유명 신발 브랜드를 동대문이나 남대문식으로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
일본의 신발 전문 멀티샵 `ABC-MART`의 가네시로 마사히로(한국명 김정안ㆍ사진) 전무는 신발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명동점 오픈을 위해 방한, 대형 멀티샵 운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ABC-MART`는 지난 90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급속도로 시장을 장악한 일본 신발 유통업계의 기린아. 장기 불황으로 신발업계가 사양길을 걷는 와중에도 창립 이래 연속 성장을 기록하며 현재는 매출 400억엔, 세전 순익률 25%, 부채율 0%라는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지난해 말 해외 시장으로는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대표이사인 미키 마사히로 사장이나 사내 2인자인 가네시로 전무가 재일교포 2세인 까닭도 있지만, 그만큼 한국 시장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가네시로 전무는 "한국은 절대 신발시장 규모는 작아도 패션성을 중시하는 성향은 일본 못지 않다"며 "시장의 성향이 일본의 연장선상에 있는데다, 젊은 소비층이 일본보다 역동적이어서 폭발적인 잠재 성장력이 있을 것"이라고 유창한 한국말로 설명했다.
물론 매사에 낙관적일 수는 없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구매력은 일본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일본에서 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솔직한 입장이다. 점포 수도 일본에서는 2007년까지 3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대 50개를 넘기지 않을 계획. 하지만 소형화 일로를 걷던 일본 신발 유통업계에서 점포 대형화ㆍ통합화 바람을 일으킨 주역인 만큼,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장기적인 목표는 아시아 신발 유통 시장 제패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2007년까지는 두번째 해외 시장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동남아로도 나아가 10년 내 아시아 신발유통 시자의 1인자가 되겠다"고 가네시로 전무는 말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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