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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삼성토탈 '작은 교육혁명' 큰 효과 대산공장에 직원자녀 교육센터 열어 과외비등 절감석·박사 출신 직원들이 일대일 지도 실력이 쑥쑥"기업이 사교육문제 해결·노사상생새모델 기대"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삼성토탈 대산공장의 임직원 자녀들이 회사에서 마련해준 교육센터에서 환한 모습으로 공부하고 있다. /삼성토탈 제공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삼성토탈 대산공장 임직원 자녀들은 지난 5월부터 개인적으로 다니던 독서실을 끊었다. 평균 2~3개씩 다니던 사설학원도 1개 정도로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토탈이 지난달 시작한 '작은 교육혁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충남 대산의 삼성토탈 공장 인근 사택단지에 마련된 '임직원 자녀 교육센터'. 사설 독서실과는 달리 안전하고 쾌적한 공부방에서 직원들 자녀가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형들에게 책을 들고 달려가 요모조모 묻는다. '형들'은 국내ㆍ외 대학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마치고 삼성토탈에 입사한 직원들로 임직원 자녀들에게는 아빠의 동료ㆍ후배이자 든든한 선생님이고 옆집 형 같은 존재이다. 삼성토탈은 지난달 15일 교육센터를 개원하면서 이들 석ㆍ박사 출신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센터에 들러 학생들을 일대일로 지도하게끔 했다. 24시간 상주하는 학원강사 출신 학습상담사까지 신규로 채용했다. 이들은 단순히 공부만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아니다. 성장기의 복잡한 고민들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멘토(mentor)' 역할까지 맡는다. 자녀를 공부방에 보낸 한 직원은 "사춘기 들어서 아빠와는 대화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좋은 형들과 공부방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이 이 같은 임직원 자녀 교육지원을 시작한 것은 '왜 대산공장 자녀들이 수도권 직장인 자녀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해야만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됐다. 박성훈 경영지원실장은 "기업이 나선다면 얼마든지 공장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과다하게 지출하던 직원들의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센터의 꿈은 원대하다. 앞으로 1년에 2명씩은 미국 동부 사립 명문대들을 일컫는 '아이비리그'급 대학에 보내겠다는 것. 때문에 센터의 별칭도 영국 런던의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스쿨'로 정했다. 삼성토탈은 오는 7월부터 센터의 공부 좌석을 200개까지 늘리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격주 토요일마다 서울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 등 문화행사에 회사 버스를 이용해 단체 참가하기로 하는 등 아이들의 문화활동 지원까지 시작한다. 박 실장은 "주말마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 학생과 서울의 어두컴컴한 독서실에서 공부만 한 학생 가운데 해외대학 입학사정관이 과연 누구를 뽑겠느냐"면서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문화활동 지원을 통한 직원 자녀 정서함양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 측은 이번 교육지원이 진정한 노사상생의 모델이 될 것으로도 자부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2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지만 자녀교육 지원을 시작한 후 직원들의 불만이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누구나 최대의 고민거리로 여기는 교육문제를 회사가 도와주는 것이 임금인상보다 가정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아빠들이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투입하느라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다면 가정이 건강할 수 없고 그럴 경우 그들이 다니는 회사도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줄어든 과외비를 차곡차곡 모아 향후 자녀가 더 큰 공부를 원할 때 사용하거나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라고 직원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현재 교육센터 자리 중 12석을 지역 소년소녀 가장에게 배려하고 있으며 향후 폭을 넓혀 나가 지역과 함께하는 공부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토탈의 사례가 점차 퍼질 경우 그동안 정부와 민간 아무도 풀지 못했던 과잉 사교육 문제에 기업이 일정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모델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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