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 "경기 방어주" 외국계 "자회사 큰 손실"
두산중공업의 실적을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자회사 리스크보다는 영업실적, 경기침체기 방어주로서의 가치에 더 큰 무게를 둔 반면 외국계는 두산엔진ㆍ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 손실에 초점을 맞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ㆍ4분기에 매출액 1조9,094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6%, 49.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세전이익 부문에서는 2,0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ㆍ두산엔진 등 자회사의 지분법 손실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닝쇼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회사인 두산엔진의 적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침체기 방어주로 여겨도 좋다”고 말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자회사 리스크보다는 영업실적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현재 주가에는 자회사 지분가치가 내재돼 있지 않은 만큼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자회사들의 부진이 두산중공업의 실적개선세를 훼손했다”며 현주가보다 낮은 6만7,00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입장을 취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두산엔진 등 자회사로부터 큰 손실이 나왔다”며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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