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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맥 마비 위기
입력2003-06-30 00:00:00
수정
2003.06.30 00:00:00
전용호 기자
철도파업 사흘째를 맞은 30일 시멘트를 비롯한 원자재의 운송이 중단되고 수출용 컨테이너 수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여객ㆍ화물 운송 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 국회가 이날 본회의에서 철도구조개혁법을 통과시킨데 이어 정부가 업무 복귀를 하지 않은 조합원 8,000여명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고 노조도 대정부 투쟁수위를 높이는 등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철도파업과 관련해 당초 이달중순으로 계획했던 파업을 이달초로 앞당겨 돌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자칫 산업동맥이 전면 중단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철도청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의 업무 복귀율이 14.4%에 그쳤고 그나마 핵심 인력인 기관사의 복귀율은 9.4%에 불과했다. 이 여파로 이날 오전 화물열차는 경부선이 평소 29회 가운데 7회(24%), 중앙ㆍ영동선이 59회중 4회(7%),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평시 9회, 18회, 7회씩 운행되다가 이날은 모두 1회만 운행됐다. 기타 노선도 평소 80회에서 이날 6회 운행되는데 그쳐 결국 전체 202회 화물열차 운행편 가운데 20회만 운행돼 9.9%의 운행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도권 최대 수출입화물 켄테이너 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도 수출화물 비상수송을 위해 임시열차 5대를 투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오후 4시 현재 화물 처리량은 평시 1일 평균 처리량 1,200~1,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특히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을 모두 수출입 화물열차에 투입하는 바람에 의왕역~강원도간을 하루평균 12차례씩 운행하던 시멘트 수송열차는 3일째 완전 중단돼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여객열차의 경우도 경부선이 평소 75회 운행하던 것이 24회(32%)만 운행되고 있고 호남선도 24회중 10회, 중앙ㆍ영동선이 25회중 12회만 운행되는 등 평시 269회 운행되던 것이 95회로 운행돼 35.3%의 운행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철도 이날 낮 평소(800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433회(54.1%)만 운행됐다. 이 때문에 지하철 운행간격이 평소의 1.5~2배까지 늘어나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 혼잡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철도파업 주도자 121명을 직위해제키로 하는 등 본격 징계절차에 착수했고 노조도 강경 투쟁 방침을 밝혀 극한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또 민주노총이 2일부터 100여개 사업장 10만여명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고 화물연대도 이에 가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노ㆍ정간 전면전도 우려된다.
<홍준석,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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