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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車부품업체 홀로서기 박차
입력2000-10-18 00:00:00
수정
2000.10.18 00:00:00
울산 車부품업체 홀로서기 박차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에 부품을 전량 납품하며 의존하던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들이 해외 메이저사들과의 기술제휴와 외자유치에 잇따라 나서며 독자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18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1,2차 자동차부품관련 생산업체 300여개(1차 50여개)의 10%인 30여개사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이후 해외사와의 기술제휴와 외자유치에 성공했거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크래시패드 등 자동차 내장부품 생산업체인 덕양산업은 현대자동차가 세계자동차 메이저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품 모듈화에 나섬에 따라 지난해 12월 미국 포드계열사인 비스티온 인터내셔날 홀딩사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고 51%의 지분을 참여시켰다.
자동차 타이어용 알루미늄휠을 생산하는 한주금속은 지난 1998년 삼성자동차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설과 조업중단으로 납품물량이 급감하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계열사로부터 10억원의 자본참여를 받고 연간 5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주물제품 생산업체인 영화금속은 지난해 12월 미국 GM사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파라곤 메탈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설비투자시 50%의 지분참여를 보장키로 했으며 양측은 연간 350억~400억원 상당의 해외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자동차 차체 생산업체인 한국프랜지는 모기업격인 현대자동차에 전체 생산물량을 공급해 왔으나 내수시장 침체가 계속될 경우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해외 직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위해 올들어 세계자동차 메이저업체들이 품질이 우수한 부품업체에게 인증하는 QS9000을 획득했다.
미국 포드사로 주인이 바뀐 한라공조는 내년초 120억원을 들여 울산 남구 부곡동 외국인전용공단내 부지 8,000평에 자동차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부품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부지 임대조건을 놓고 울산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자동차 소음기와 정화기를 현대자동차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 세종공업은 유럽업체와의 기술제휴를 추진키로 하고 지분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자동차 시트 등을 생산하는 한일이화는 미국 리어사 등 해외 2~3개사의 자본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원청업체와의 특수관계로 인해 해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는 부품업체들도 상당수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계가 생존을 위해 부품 모듈화를 이루지 못한 협력업체의 탈락의사를 밝혀 부품제조사들의 해외사와의 짝짓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10/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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